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2.11 18:43

만 50세 이상, 퇴직금+최대 24개월 급여+최대 4년간 학자금 지원 조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대한항공이 2013년 이후 6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대한항공은 11일 사내 인트라넷에 만 50세 이상, 15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접수’ 공지를 올렸다. 단, 운항 승무원과 기술‧연구직‧해외근무 직원 등 일부 직종은 제외했다.

희망퇴직은 강제성 없이 본인의 자발적 의사에 따라 신청한 직원에 한해 실시되며, 이달 23일까지 신청을 받을 후 심사를 거쳐 이달 말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 신청 직원에게는 법정 퇴직금과 최대 24개월분의 월급여를 추가로 지급되며, 퇴직 후 최대 4년간 자녀의 고교‧대학교 학자금 등의 복리후생을 지원한다.

대한항공은 “정년(60세)에 앞서 새로운 인생 설계를 준비하는 직원들에게 보다 나은 조건으로 퇴직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권고나 강제성은 전혀 없고 신청자에 한해 희망 실시한다”고 말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에서 “항공운송과 항공기 제작, 호텔을 포함한 여행 등 주력 사업을 제외하곤 정리할 것들이 있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었다. 

이후 이달 2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한항공은 사장 이하 임원 직위체계를 기존 6단계에서 4단계로 축소했다. 이를 통해 임원의 20%를 감축하며 조직을 정비했다. 이후 공시된 희망퇴직 공고는 조 회장이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달 19일 뉴욕에서 “이익이 나지 않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항공 산업에 주력하기 위해 주변사업에 대한 단계별 정리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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