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12 11:27

고대의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팀, 빅데이터 이용해 질병 발생 상관관계 분석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당뇨병 환자의 치매 발병 가능성을 높이는 고위험 인자로 우울증이나 뇌졸중 병력, 저체중 등이 지목됐다.

고대의대 안산병원 내분비내과 연구팀(유지희·김선미·김난희)은 2009∼2012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나타난 당뇨병 환자 191만7702명을 평균 5.1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 같은 질병간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일반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사람보다 치매 발병위험률이 50%가량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치매 발병을 높이는 고위험군이 새롭게 밝혀져 관심을 끈다.

연구팀은 이번 추적기간에 조사 대상자의 4.8%(9만2758명)에서 치매가 새롭게 발생한 것을 밝혀냈다. 그리고 이들 당뇨병 환자에게 치매 발병 위험을 높이는 동반질환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우울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우울증이 없는 당뇨병 환자보다 치매 발생률이 1.93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우울증과 동반하는 염증 등 질환이 신경세포를 파괴해 치매 위험성을 높이는 것으로 해석했다.

또 뇌졸중 병력이 있을 때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치매 발병율이 1.84배, 체질량지수(BMI)가 18.5 미만으로 저체중인 당뇨병 환자는 1.26배나 치매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더 뚜렷했다.

하지만 동반질환이 없는 경우, 당뇨병 유병기간이 5년을 넘어 장기화해도 치매 발병위험은 1.13배 상승하는데 그쳤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는 항상 치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우울증이나 저체중 등 동반질환을 관리 또는 조기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연구결과는 대한당뇨협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Diabetes & metabolism journal’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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