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12 12:03

"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가 의회 민주주의 마비시켜…그간 협상 경위 밝힐 것"

지난 24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인영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12일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선거법과 검찰개혁 법안에 대해 "이제 민주당도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국회의장에게 내일 본회의를 열어 개혁 법안과 민생법안을 상정해줄 것을 요청한다"며 "본회의가 열리면 민주적으로 적법하게 법안을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어 "선거법만큼은 여야 합의로 처리하기 위해 본회의를 미뤘지만, 자유한국당은 끝내 협상을 외면했으며 농성을 선택했다"면서 "더 기다려도 대화와 타협만으로 오늘의 정국을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비난했다.

13일 본회의 법안 상정 순서는 10일 본회의에서 미처 처리하지 못한 남은 예산부수법안, 선거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등 검찰개혁법, 유치원 3법, 민생법안이 될 전망이다.

전날 국회 본회의장 로텐더홀에서 농성에 들어간 황교안 대표에 대해 "의회 쿠데타 주장은 지독한 자가당착"이라면서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오기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지금 검찰 특권, 선거 특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삶을 볼모로 잡고 의회 민주주의를 마비시키는 것은 한국당과 황교안 대표"라며 "국회의 민주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뜻대로 안 되면 국회의 문을 닫아거는 것은 야당 독재지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선거법과 검찰개혁 법안이 패스트트랙에 오른 지 무려 7개월 반이 지났다"며 "긴 시간 동안 한국당은 단 한 번도 대안을 내놓거나 진지한 토론에 응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과 협상을 수없이 호소했지만 그때마다 차갑게 거절한 것은 한국당이었다 "대신 번번이 국회 문을 닫아걸고 아스팔트로 뛰쳐나가고 삭발했다. 원내대표 간 협상 가능성을 걷어찬 것도 황 대표의 단식이었다"고 꼬집었다.

한국당의 주말 장외집회 계획에 대해서도 "제1야당 대표가 있어야 할 곳은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협상장"이라면서 "이제 아스팔트를 버리고 협상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끝까지 협상의 문을 열고 기다리겠다"며 협치를 강조했다.

한국당의 법안 필리버스터 방침에 대해 "쟁점이 있는 법안만큼 한국당이 필리버스터 하는 것을 굳이 막거나 방해하지 않겠다"면서 "대신 필리버스터가 시작되면 우리도 당당히 토론에 참여해 검찰 개혁과 선거 개혁이 왜 필요한지 국민에 직접 설명해 드리고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국민의 뜻을 얻는지 당당하게 임하기 바란다"며 "한국당이 그동안 어떻게 협상해왔는지 낱낱이 고해 올리겠다. 이번 본회의는 그동안 한국당이 일방적으로 퍼부은 거짓말을 국민에게 직접 알리고 개혁의 필요성을 밝히는 진실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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