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2.12 15:34

올해 12월 단기 이벤트 많아 '중립적 입장' 내놓은 것
美 물가 부진 등에 따라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 있어

(자료제공=IBK투자증권)
(자료제공=IBK투자증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 동결 전망에도 IBK투자증권은 2020년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동결 기조 시사는 매파적(통화긴축적) 스탠스로의 전환이 아니라 '상황을 지켜보자'라는 의미가 담긴 조건부 인하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준은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현 수준(1.50~1.7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통화정책 방향을 전망하는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7명 중 13명은 내년 기준금리 동결을, 나머지 4명은 0.25%포인트 인상을 예상했다.

경제전망에서도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2%, 2.0%로 유지했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 전망치 역시 1.5%, 1.9%로 종전과 같았다.

먼저 이번 연준의 금리 동결 기조는 최근 미중 무역협상 부진에 따른 중립적인 입장이라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에) 대응하면서 한 템포 쉬어갈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며 "15일 대중 관세 부과 여부 등 12월 단기 이벤트가 많아 통화정책 기조의 변경을 시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낮은 물가상승률은 내년 추가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2% 상승) 달성에 대한 의지를 강조한 것은 연준의 남아있는 완화적 성향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600억달러 재정증권 매입이 충분하나 필요할 경우 확장 가능성도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즉, 내년 금리 동결 시사는 글로벌 환경 또는 물가 수준에 달린 조건부 인하 가능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하반기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중 갈등 등 정치적 이슈에 따른 영향이 컸지만 내년 경제적 부진에 따른 인하 가능성도 열어둘 수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내년 무역분쟁이 일시적으로 봉합되면 미국 지표가 개선될 수 있겠으나 실물지표는 이미 반영된 분쟁 효과나 미국 외 다른 국가의 경기 부진 영향으로 개선이 어렵다고 본다"면서 "내년 하반기 대선을 앞두고 추가 재정정책 가능성이 희박하고 재정정책 공백을 메우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정책 압박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준의 금리인하 사이클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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