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2.12 16:19
(일러스트=픽사베이)
(일러스트=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내년 중반에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 한국은행이 한국은행법 제96조에 따라 작성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반도체 경기회복 지연으로 우리 반도체 수출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전체 수출 감소를 반도체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개선 여부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변화에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과거 사례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반도체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경우 1~2년 내 전세계 D램 매출액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도 2017년 이후 투자 급증 영향으로 상반기 중 큰 폭의 초과공급이 발생하면서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심화됐다.

2018년 하반기 이후 메모리 단가 하락 기대가 확산되면서 대형 IT업체들이 전략적으로 구매를 지연한 것도 메모리 단가 하락 심화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IT기업의 메모리 구매 지연 요인으로 작용한 단가 하락세는 상당폭 둔화됐다. D램(8Gb) 고정가격이 올해 8월 이후 하락폭이 크게 줄었고 낸드(128Gb) 고정가격은 7월 이후 상승했다. 주요 시장조사기관들은 메모리 단가가 내년 상반기 중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메모리 단가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그동안 반도체 구매에 소극적이던 서버부문 IT업체들이 데이터센터 서버용 반도체 구매를 재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년 간 감소세를 이어온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 2분기 이후 증가로 전환된 점도 향후 메모리 수요 회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구조적 특징을 감안할 때 최근 경기 둔화는 그간의 투자 및 공급 증가에 따른 조정 과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이에 더해 메모리 수요처의 구매지연과 같은 전략적 행동이 반도체 경기의 하락폭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메모리 단가 및 전방산업 수요 변화, 반도체 제조용장비 주문과 같은 선행지표 움직임 등을 감안할 때 메모리 경기는회복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글로벌 메모리 경기와 우리 반도체 수출은 내년 중반경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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