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19.12.12 20:00
(사진=KBS '제보자들')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제보자들'이 교통사고 후 수습을 위해 고속도로 갓길로 나왔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어 사망한 여성의 억울한 사연을 추적한다.

지난 10월 27일 오전 10시 20분경, 휴일을 맞아 회사 동료들과 놀이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던 오정혜(가명, 32세) 씨는 대전과 판교 방면으로 길이 나누어지는 분기점을 지나고 있었다.

대전 방향 마지막 4차선으로 달리던 정혜 씨의 차량 옆 3차선에서 달리던 차가 판교 방면 분기점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갑자기 끼어들었고 그 과정에서 경미한 접촉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 이후 분기점을 지나 정혜씨는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녀는 분기점 건너편 1차선 쪽에 세워진 상대 차량을 휴대폰으로 찍기 위해 고속도로 1차선 쪽 가드레일을 넘었다.

그런데 그런 그녀를 향해 뒤에서 차 한 대가 돌진했고 그대로 그녀를 덮쳤다. 그런데 정혜(가명) 씨를 친 차량의 운전자는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0.196%의 만취 상태였다.

결국, 정혜 씨는 2차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녀의 죽음 이후 언론에서는 이 사고를 정혜(가명) 씨가 위험한 고속도로에서 걷는 부주의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정혜 씨의 부모님은 딸이 억울하게 사고를 당한 것이며 위험한 고속도로에 내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딸의 죽음과 관련해 의문스러운 점이 한두 개가 아니라고 호소한다.

정혜 씨의 부모님은 접촉 사고가 났던 1차 사고 당시, 정혜(가명) 씨는 고속도로가 위험해 차안에서 전화번호만 주고받고 보험 처리하려고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상대 운전자가 다가와 차에서 내려 자신의 차량 사진을 찍을 것을 종용하며 윽박질러 결국 정혜 씨가 위험천만한 고속도로 위에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부모님은 만약 1차 사고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라고 하지만 않았다면 2차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고 목숨을 잃는 일 또한 없었을 거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문제는 이뿐 아니라고 한다.

사고 소식에 경황없이 달려간 정혜 씨의 부모님이 딸을 마주한 것은 병원이 아닌 사고 지점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어느 장례식장 이었다고 한다.

사고 지점에 가까운 종합병원이 많았지만 그 병원들을 두고 왜 이 먼 곳의 장례식장까지 딸이 왔어야 했는지 부모님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런데 더 황당한 것은 그녀를 장례식장까지 옮긴 것은 119구급대가 아닌 129 사설 응급 차량이었다. 부모님은 딸을 잃은 사고도 억울하지만, 도대체 사고 이후에 딸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더 의문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위에서 32년 짧은 생을 마감한 예비 신부 정혜(가명)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제보자들'에서 추적해본다.

KBS '제보자들'은 12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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