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2.13 14:50
최윤석(왼쪽부터)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 사장,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 그랩 인도네시아 사장, 밤방 브로드조네고로 인도네시아 국가개발기획부 장관,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이 전기차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제공=그랩)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그랩은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동으로 ‘전기차 생태계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은 인도네시아에 전기차(EV) 도입을 가속하고, 더욱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교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로드맵에 따라 그랩은 그레이터 자카르타 지역에 4륜 전기자동차와 전기 이륜차를 시범 운행하기로 하고, 현대차, 혼다, 겟시트 등 자동차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시범 사업은 지난 7월 소프트뱅크가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그랩을 통해 미화 20억 달러를 투자한 데 따른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200만대의 전기차를 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리드즈키 크라마디브라타그랩 인도네시아 사장은 “그랩이 더욱 비용 효율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인도네시아뿐 아니라 동남아 다른 지역에서도 더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채택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은 “전기자 생태계를 지원하고자 하는 다른 기업들에도 영감이 되길 바라며, 더욱 깨끗한 공기와 더불어 에너지 안보 강화에도 일조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르랑가 하르탄토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장관은 “2025년까지 인도네시아 EV 인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랩은 그동안 꾸준히 전기차 생태계를 확장했다. 

그랩은 전기차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전기차 플리트를 확장하면서 얻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정부와 공동으로 전기차를 더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그랩은 동남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전기차 플리트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1월 싱가포르에서도 현대차와 협력해 현대차의 ‘코나’ 전기차 200대를 운행하는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싱가포르 에너지 유틸리티 공급업체인 SP그룹과 파트너십을 맺고 SP그룹의 공공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사용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그랩은 국영 전력 공사인 PLN과 함께 전기차 충전소 네트워크를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이륜차 부문에서도 현지 EV 바이크 제조기업인 아스트라 혼다 모터, 겟시트와 손잡고 EV 바이크 시범 운행을 시작한다. 시범사업을 통해 그레이터 자카르타에서 차량 호출, 음식 배달, 택배 서비스 등 그랩의 모빌리티 사업 전반에 전기자전거 도입 가능성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그랩과 현대차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시범사업에 쓰일 현대차의 최신 ‘아이오닉’ 전기차 20대 중 한 대의 차량 열쇠를 넘겨받는 기념행사를 가졌다. 

내년 초부터 그랩 앱에서 아이오닉 차량을 호출할 수 있다. 현대차는 작년에 그랩에 투자하기도 했으며, 이로써 그랩의 인도네시아 최초의 4륜 전기차 파트너가 됐다.

최윤석 현대자동차 인도네시아 법인 사장은 “아이오닉 차량을 그랩카의 차량 옵션으로 제시할 계획"이라며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산업 발전 속도를 높이는데 그랩과 인도네시아 정부와 계속 협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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