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19.12.14 11:35

"장례는 고인과 유족 뜻 따라 가족장…빈소·장례일정 비공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뉴스웍스=장진혁 기자]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4일 오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4세.

구 명예회장은 1925년 경남 진주에서 LG그룹 창업주인 고 구인회 명예회장의 6남 4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45년 진주사범학교 졸업 후 5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활동하다 1950년 LG그룹의 모태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1969년 말 고 구인회 명예회장이 타계하면서 이듬해인 1970년 2대 회장에 올랐다. 이후 25년간 LG그룹을 이끌면서 전자와 화학을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며, 연평균 50% 이상의 매출신장을 견인했다.

당시 구 명예회장은 꾸준한 연구개발에 투자해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해외 진출을 통해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덕분에 LG그룹은 전자와 화학뿐 아니라 부품소재, IT(정보기술)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기틀을 닦았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년 2월 장남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그룹을 물려주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2015년까지 LG연암문화재단과 LG복지재단 이사장직은 유지하며 연구활동 지원과 사회공헌활동을 이어왔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지난해 5월 숙환으로 별세한 고(故)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하게 치를 예정이다.

LG그룹은 "유족들이 온전히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별도의 조문과 조화를 정중히 사양한다"며 "빈소와 발인 등 구체적인 장례 일정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음을 양해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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