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15 13:12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지난 26일 일본 외무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일본 외무성 유튜브 캡처)<br>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이 11월 26일 일본 외무성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일본 외무성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교장관회의를 기회로 검토되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무산됐다고 NHK가 15일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은 15~16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ASEM 회의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별도의 한일 양자 회담을 검토했다.

그러나 일정이 조정되지 않아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성사되지 않게 됐다고 한다. 양측은 16일 오전 ASEM 외교장관회의 도중에 별도 장소에서 회담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나, 주최측 일정으로 회의장을 떠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면 오는 24일 중국 청두(成都)에서 열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한일 외교장관은 지난달 23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에서 마지막으로 만났다. 당시 두 사람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과 일본발 수출규제 조치 등 양국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앞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을 하겠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3일 도쿄에서 열린 내외정세조사회 강연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날에는 청두에서 일중한 정상회의에 출석하고, 이 기회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커창(李克强) 총리와도 회담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일한 수뇌회담도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양국 정부는 그간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회담을 조율 중이라는 수준으로 설명해왔지만, 아베 총리가 사실상 확정적으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한 셈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