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 기자
  • 입력 2019.12.16 11:06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윤지혜 인스타그램/호흡 포스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윤지혜 인스타그램/호흡 포스터)

[뉴스웍스=이동헌 기자] 배우 윤지혜가 '호흡' 현장에 대해 비판한 가운데 영화 내용에 대해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영화 호흡은 2019년 12월 19일 개봉한다. '호흡'은 한국영화아카데미 KAFA 제작물로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강렬한 호흡으로 그려낸 심리 드라마다. 윤지혜, 김수현, 김대건 등이 출연했다.

윤지혜는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호흡' 촬영 현장에 대한 비판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스스로가 왜 이런 바보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는 끊임없이 나를 힘들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 아카데미(KAFA)라는 감독·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선정된 졸업작품 형식이며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 교육할 뿐 나머지 또한 감독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소위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나머지 외부 스태프들이 붙는다"고 덧붙였다.

또 "이 기관에서 만들어 낸 작품들 중 저도 꽤 좋게 본 영화가 있었기에 연기 자체에만 몰두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연기 욕심은 경솔했던 후회가 되어버렸다"며 "한 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했다. 게다가 내가 맡은 캐릭터는 끊임없이 밑도 끝도 없는 죄의식을 강요받는 캐릭터였고 무겁게 짓눌려 있어야 했기에 최대한 감정을 유지해야만 했다"고 고통을 토로했다.

특히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다.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도 당하기 싫다. 애정을 가지고 참여한 작품에 너무 가혹한 상처들이 남았고 내가 느낀 실체를 호소하고 싶고 다른 배우들에게도 KAFA와의 작업의 문제점을 경고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이런 장문의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윤지혜 인스타그램/호흡 포스터)
윤지혜가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 대해 비판했다. (사진=윤지혜 인스타그램/호흡 포스터)

15일 올린 글에서 윤지혜는 "많은 의견들로 내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나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윤지혜는 "처음에는 노개런티로 해주길 제안받았지만 나는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개런티라는 말을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고 전했고 백만원으로 책정됐다"며 "노동이라 친다면 최저시급도 안되는 정말 형식적인 금액이었다. 도와달라는 요청은 반드시 해야하는 책임감을 동반하지 않게 된다"고 꼬집었다.

한편, 영화 '호흡' 측은 16일 "아직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오전에는 논란 관련 입장 발표가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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