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2.17 17:19

"15억원 상당의 아파트들이 집값 선도…세종시 아파트 팔려고 내놨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로 막힌 자금이 중소기업대출 시장으로 흘러가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은 위원장은 1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금융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부동산대출로 갈 자금이 혁신금융과 신용평가를 통해 중소기업으로 흘러가는 금융을 하고 있다”며 “은행이 언제까지 담보대출이나 모기지대출만 취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관련해 “중산층이 과연 주담대 LTV(담보인정비율)만 가지고 집을 살 수 있겠느냐”며 “이들이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출한도를 높이는 것보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투기지역·투자과열지구 내 초고가 아파트(시가 15억원 이상) 주담대 금지 방안을 마련한 배경에 대해서는 “부동산 점검반이 나가보니 15억원 상당의 아파트들이 집값을 선도했다”며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향후 주택가격이 더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은 위원장은 “과거 일본처럼 주택가격이 폭락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모르고 있지 않나 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국내 1인 가구가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집값이 계속 오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울 서초구와 세종시에 각각 9억3000만원, 2억900만원짜리 아파트를 보유 중인 은 위원장은 이날 "어제 오후 5시께 (세종시 아파트) 세입자에게 (집을 팔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공직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1채를 제외한 나머지를 처분하라'는 청와대의 권고에 응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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