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18 09:52

"북한 지역 면밀히 모니터링"

찰스 브라운(Charles Q. Brown Jr.) 미국 태평양공군 사령관. (사진출처=미국 공군 공식홈페이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 사령관은 17일(현지시간) 북한이 거론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장거리 미사일 실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향후 미국의 조치에 관해선 과거 취한 모든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소리(VOA), 더힐 등에 따르면 브라운 사령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조찬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겠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브라운 사령관은 "올 5월부터 일련의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볼 수 있었다. 때문에 북한의 선물은 일종의 장거리 탄도 미사일일 것으로 본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하느냐, 크리스마스에 하느냐, 새해 이후에 하느냐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이 한 주장과 여러 실험들을 언급하며, 실제로 북한의 수사와 일치하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과 관련해 보이는 패턴이 있다. 정치적 수사가 활동을, 발사를 앞선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발사를 감행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발생할 수 있는 일이 다양하게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스로 부과한 활동 중지 조치를 없애고 당장은 아무일도 없을 가능성도 있다. 발표를 하되 쏘지는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3일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놓고 자체 설정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미국이 받을 크리스마스 선물이 무엇이 될지는 미국의 결심에 전적으로 달렸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브라운 사령관은 군의 역할이 대북외교를 지원하는 것이라는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외교적 노력이 통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북한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우리 일은 외교적 노력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외교적 노력이 결렬된다면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언명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악화할 경우 북미 간 긴장이 한창 고조됐던 2017년에 검토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북한이 2017년 탄도 미사일을 실험했을 때 미국 폭격기와 스텔스 전투기들이 한국 전투기들과 연계해 북한 인근을 비행했다"며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한 모든 일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북한의 ICBM 발사 준비와 관련한 진전 신호가 있는지 북한 지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의 북한 동향으로 볼 때 발사가 고정식 발사대에서 이뤄질지, 이동식 발사대에서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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