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2.18 10:13

18일 오픈뱅킹 전면 시행해 16개 은행, 31개 핀테크 기업 참여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은성수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한국의 오픈뱅킹 수준이 해외보다 더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며 오픈뱅킹 활성화 사업에 참여한 18개 은행장, 핀테크업체 관계자들에게 사의를 표했다.

은 위원장은 18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오픈뱅킹 서비스 출범행사에서 축사를 통해 “유럽연합(EU)와 영국은 은행권에 계좌정보 공개를 의무화하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은 해외 오픈뱅킹이 은행의 계좌정보만 공개하는 데 비해 이체기능까지 제공하는 수준으로 진일보했다”고 밝혔다.

이날 은 위원장은 지급결제수단 발전에 따라 오픈뱅킹 도입과 같이 금융결제 시스템의 근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3세기 무역과 상업의 발전 과정에서 금융거래에 수반되는 비용과 위험을 줄이기 위해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 노력이 뒤따랐다”며 “최근 핀테크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발판으로 지급결제 분야에 진출하고 있으므로 은행권 금융결제 시스템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은행이 플랫폼 뱅킹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쳤다. 은 위원장은 “(오픈뱅킹으로) 은행과 은행, 은행과 핀테크 기업간 벽을 허물고 경쟁력 협력(Coopetition)을 유도할 것”이라며 “나아가 금융업의 분화와 재결합이 촉발되고역동성 있는 시장생태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핀테크 기업이 개별 은행과 제휴 없이 저렴한 비용으로 결제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돼 공정한 경쟁의 장이 열렸다”며 “오픈뱅킹 참가기관이 확대되면 편리성과 선택권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금융당국의 목표와 과제도 제시했다. 은 위원장은 “오픈뱅킹의 범위와 기능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고 참여기관을 저축은행, 상호금융, 우체국 등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며 “데이터산업, 전자금융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제도와 인프라도 함께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금융회사와 함께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정부는 지난 4일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디지털 금융혁신을 뒷받침하기 위해 핀테크 스케일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며 “핀테크 스케일업에는 실패를 인내하는 투자와 시장확대를 위한 해외진출이 필수적인데, 금융회사의 핀테크 랩과 핀테크 혁신펀드는 핀테크 산업의 성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뱅킹 서비스는 이날 전면 시행돼 16개 은행, 31개 핀테크 기업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신한·KB국민·NH농협·우리·KEB하나)은 이날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앱을 통한 환전, 출금, 더치페이, 잔액모으기 서비스를 소개했다. 카카오페이, 토스, 핀크, 디셈버, 이나인페이 등 5개 핀테크 기업들은 자산정보조회, AI 기반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 추천 기능 등의 특화 서비스를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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