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2.18 18:17

기아차 노조, 잠정합의안 부결이후 18~20일 부분파업…"현장의견그룹,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

최준영 기아자동차 부사장 대표이사
최준영 기아자동차 부사장 대표이사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가 “신문기사와 비난 댓글에 눈을 뜨기 힘든 참담한 심정”이라며 임단협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처한 현실이 얼마나 가혹한지 냉철하게 직시하고 생존을 위한 현명한 결단을 내려 달라"고 기아차 노조에 호소했다.

18일 최준영 기아차 대표이사(부사장)가 부분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 노조에게 “노사가 어렵게 합의한 잠정합의안 부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전달했다. 이 담화문을 통해 최 대표는 “회사의 생존과 고용 안정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본질적 가치”라고 언급했다.

기아차 노사는 지난 10일 16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4만원(호봉승급 포함) 인상, 성과 및 격려금 150% + 320만원(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포함) 등의 내용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며 노조는 20일까지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준영 대표는 “6개월이라는 긴 시간동안 16차례의 교섭을 통해 노사가 만들어낸 2019 단체교섭 의견 일치안이 직원 여러분의 동의를 받지 못했다”며 “자동차 산업 격변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 결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져 매우 유감이며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최 대표는 “독자 교섭을 하자더니 막상 교섭에 들어서자 우리가 먼저 합의하면 동종사가 더 높은 수준에서 합의할 것이라며 교섭을 발목 잡았다”고 주장하며 “동종사 타결 이후 집행부가 교체되고 동종사와 아무런 차이가 없는 합의를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의견그룹은 아무 논리도 명분도 없이 왜곡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이제 우리의 생존과 고용의 발목을 잡는 왜곡된 관행들은 개선되어야 한다”며 “오랜 경기침체와 보호무역 파고에 세계 신차 판매가 부진에 빠져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거센 바람은 자동차산업에 근본적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세계 완성차 기업들이 미래차 시대에 대비한 경쟁력 확보와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살아남기 위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변화는 기아차만 피해갈 수 없다. 경쟁력을 잃고 공장폐쇄와 감원, 철수설에 시달리는 국내 완성차 3사를 거울삼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