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19 17:29

"퇴물정치인들이 '석패율 보험' 만들어 생명 연장 꾀해"
황교안 "1+4 모략의 본질은 추잡한 밥그릇 싸움이란걸 국민들도 다 알아"

19일 국회정문 앞으로 몰려나온 황교안 한국당 대표(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전희경 의원(왼쪽 첫 번째)의 "공수처 반대, 연동형 반대"라고 구호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19일 국회정문 앞으로 몰려나온 황교안 한국당 대표(오른쪽 첫 번째)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이 전희경 의원(왼쪽 첫 번째)의 "공수처 반대, 연동형 반대"라는 구호 선창에 따라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박지원, 정동영, 손학규 등 퇴물정치인들이 같이 짝짜꿍이 돼서 본인들이 밀려날 것 같으니까 '석패율 보험'을 만들어서 정치생명을 연장하겠다고 말을 바꾼다"고 힐난했다.

심 원내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군소정당의 대표들이 모여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석패율 제도에 대해 합의하고 그 합의가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좌초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비판이다.

심 대표는 야4당의 행태를 콕찝어 "좌파세력들은 '준준연동형 캡을 내년 총선에서만 적용하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선거법을 한번만 쓰고 버리겠다'라는 이야기인데 도대체 말이 안 된다"며 "그 말 자체가 스스로 정당성이 없고,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하는 말"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석패율에 대해서 심상정 등 정의당은 옛날에 '거물정치인을 위한 보험 같은 제도로 개혁이 아닌 개악이다'라고 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부었다. 그는 "민주당도 말 바꾼 것은 마찬가지"라며 "과거에는 석패율을 찬성했지만 지금은 반대한다. 왜 그럴까. 석패율제가 도입돼서 각 선거구에서 정의당 후보들이 나타나서 선거에 완주하면 자기들 표가 적어질까봐 그래서 민주당이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걸레 선거법'을 국민 누가 받아들이겠느냐"며 "만일 민주당과 좌파연합세력 '심정손박(심상정·정동영·손학규·박지원 의원)'이 이 같은 연동형 선거제를 밀어붙인다면 우리는 '비례한국당'을 만들 수밖에 없음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심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만일 국회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통과된다면, 내년 총선의 대비책으로 한국당은 지역구에서만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 대비용으로는 페이퍼 정당인 '비례한국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의석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이런 구상이 개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멀쩡한 선거법을 난도질해서 서로 조금이라도 더 챙겨먹으려고 하는 이런 행태가 지금 며칠째 이어지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1+4 모략의 본질이 추잡한 밥그릇 싸움이다' 이런 사실들을 다 알게 되셨다"며 "'저렇게 서로 물어뜯고 또 싸워서 합의도 안 될 법안, 그런 법안을 왜 불법으로 패스트트랙에 태웠냐' 이런 비난을 하시는 말씀들이 나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그래서 많은 국민들이 우리에게 힘을 보태주시고 계시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국민들께서 우리를 지지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흔들림 없이 끝가지 똘똘 뭉쳐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우리의 확신이 현실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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