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안나기자
  • 입력 2016.03.14 15:31

영국RBS, 투자자문역 포함 550명 감원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의 역사적인 대국이 세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영국 금융권에서 투자자문을 해주던 인력들이 로봇에 실제로 일자리를 빼앗기게 됐다.

영국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S)가 AI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투자자문 인력 550여명을 감원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RBS는 투자자문 인력 220명을 감원하고, 투자자문역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의 기준을 기존의 10만파운드 이상 투자한 고객에서 25만 파운드 이상으로 높이기로 했다. 이와 함께 보험자문역 200여명도 내보낸다는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RBS가 8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자 비용 절감을 위해  투자자문역을 AI로 대체하기로 한 것이다. 최근 영국 은행들은 저비용으로 소액 예금자를 포함한 다수의 고객들을 상대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고객들 역시 온라인을 통한 '로보어드바이저'로 서비스를 옮겨가는 추세다. 

영국에서는 넛메그를 포함한 여러 자산관리 서비스 사이트들이 속속 등장해 투자자문 시장까지 진출하고 있다. FT는 대형 은행들도 결국 이같은 변화를 추종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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