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0 11:53

"중국과 군사동맹 만들 계획 없지만 방어기술 협력은 가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세계무역센터에서 연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영국 가디언지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한국·미국·일본의 군사동맹이 건설적이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례 연말 기자회견에서 중·러 군사기술협력에 대한 일본 취재진의 질문에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지 않으며, 그런 동맹을 만들 계획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푸틴 대통령은 오히려 "동아시아에 군사 동맹을 형성하려는 것은 우리가 아닌 미국과 그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이라며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취한 접근 방식은 비건설적이며 아무런 좋은 결과도 가져다주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과의) 공식적인 군사 동맹이 없다고 해서 두 '전략적 동반자'가 방어 기술 분야에서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과 러시아가 최근 군사적 밀월 관계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러시아는 중국의 자체 미사일 조기경보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3일 미국의 중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미국은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 탈퇴 이후 두번째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

푸틴 대통령은 "(아시아 지역으로의) 미국 미사일 배치 얘기가 일본과 미국 등에서 나오고 있는데 러시아는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쿠릴열도에) 미국의 새로운 공격 시스템(미사일)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러시아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 연장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말까지 현재의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을 연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내일이라도 (협정을) 우리에게 우편으로 보내오면 우리는 서명해 미국으로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하지만 아직 우리의 모든 제안에 대해 (미국으로부터) 어떤 답도 없다”며 “만일 신전략무기감축협정이 없어지면 군비경쟁을 억제하는 것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며 이는 나쁜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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