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0 12:06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사진=미 국무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사진=미 국무부)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상원 인준 관문을 통과했다. 부장관 지명 직후부터 ‘대화의 급’을 강조한 비건 대표가 정식으로 부장관이 되면서 북한 측 상대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과의 대화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상원은 이날 본회의 표결을 통해 90표 대 3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비건 대표의 부장관 인준안을 통과시켰다. 대북특별대표로 활동하면서 솔직한 비공개 브리핑 등을 통해 초당적 신망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비건 대표는 부장관에 취임하더라도 대북협상을 직접 챙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방한 중 외교부와 주한 미국대사관이 마련한 리셉션에서 “앞으로도 한반도 문제의 진전을 위해 최고의 관심을 갖고 (한·일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건 대표가 부장관으로 승진하며 북미 실무협상의 급은 더 높아졌다. 지난 10월 비건 대표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진행했는데, 당시 북한 측에서는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상대로 나왔다. 그러나 스톡홀름 비핵화 협상이 결렬된 이후 북미 간 설전이 이어지면서 비건 대표는 ‘대화의 급’을 강조했다.

실제로 부장관 지명 직후인 지난달 20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비건 대표는 대화 상대로 최 부상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이번 비건 대표의 승진으로 북미 협상이 재개됐을 때 달라진 위상이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15일부터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데 이어 19∼20일 중국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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