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20 18:41

전국 치매환자의 57%인 45만명에게 원스톱 서비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치매안심센터를 방문해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김OO(경기도 양평·81) 할아버지는 치매진단을 받았지만 관리 받을 곳이 마땅치 않아 집안에만 방치되다시피 살고 있었다. 가족이 없다보니 무료하기도 했지만 끼니 챙기는 것도 귀찮아 건강은 빠르게 악화됐다. 하지만 최근 주변에 치매안심센터가 생기고부터 일상이 달라졌다. 약제비 지원은 물론 쉼터 이용을 통해 이웃들과 소통을 하다보니 기억력은 물론 건강이 크게 향상됐다.

서울의 한 치매안심센터에 근무하는 김모씨(여·38)의 하루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곳 센터에선 형편과 사정이 다른 치매어르신을 위해 맞춤형 사례관리를 한다. 그러다보니 치료를 위한 치매환자와의 병원 동행, 배회 예방서비스, 산책 함께하기, 간단한 음식조리까지 하루가 짧을 지경이다. 하지만 그녀는 치매어르신들의 증상이 좋아지는 모습과 가족의 감사함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추진해온 전국 256개 치매안심센터가 강릉을 마지막으로 모두 개소됐다. 보건복지부는 치매 관련 통합(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치매안심센터가 2017년 9월 치매국가책임제 시행 이후 목표치를 모두 완료했다며 내년부터는 지역사회 핵심기관으로 자리잡도록 서비스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그동안 보건소에서 필수 업무만 하던 임시센터 역시 내년부터는 치매쉼터, 가족까페, 가족교실 등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명실공히 치매어르신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림매김하고 있다.

치매안심센터에선 치매 상담과 치매선별‧진단검사는 물론 인지지원프로그램 운영, 쉼터, 치매안심마을 조성, 치매공공후견 사업, 치매노인 지문 사전등록 등 치매환자와 가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관리하고 있는 치매환자는 전국 79만명 중 57.6%인 45만5000명에 이른다. 센터는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상담 383만건, 선별검사 425만건, 진단검사 33만건, 사례관리7만4000건의 사업운영 성과를 올렸다.

정부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경증 치매환자 돌봄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춰 센터의 쉼터 이용시간을 기존 1일 3시간에서 최대 7시간까지 확대키로 했다. 또 이용 기한도 지방자치단체 재량에 따라 현재의 6개월에서 더 연장할 계획이다.

전문인력을 노인복지관이나 경로당에 파견해 '찾아가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치매안심센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보건지소 등 기존 기반시설(인프라)을 활용해 분소도 확충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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