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21 15:09

"한국인의 피에는 선거부정 용납 않는 '민주 DNA'가 들어 있어"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이 지난달 22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이 지난달 22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비판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지난해 6·13 지방선거와 관련해 '부정선거' 논란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이 이 과정을 '한 편의 논픽션 영화'에 빗대어 비판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기 청와대가 각본을 쓰고, 청와대가 연출하고, 청와대가 감독한 논픽션 영화가 한 편 있다"며 "제목은 '문재인 친구, 송철호 울산시장 만들기'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영화의 핵심 키워드는, '공약 협의', '불출마 회유', '하명수사'다"라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영화의 줄거리'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울산시장 선거 등에서 여러 번 떨어진 전력이 있는 송철호는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과 30년 지기로 서로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문재인은 송철호를 울산시장으로 당선시키기로 작정한다. 이를 위해 청와대는 송철호의 공약을 설계하고, 민주당 내 경선 경쟁 관계에 있던 상대 후보를 불출마하도록 회유하는 한편, 울산 경찰청장 황운하에게 하명수사를 지시해 현직 시장인 야당후보 김기현을 낙선시킨다"고 썼다. 그러면서 "영화는 '선거공작 과정'을 아주 생생하게 보여준다. 가히 부정 선거를 다룬 영화의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그는 "먼저 '청와대와 송철호 간 출마 및 선거공약 협의' 장면이 나온다"면서 "송철호는 측근 송병기와 함께 2017년 10월 청와대에서 임종석 비서실장을 만나고, 임종석은 대통령의 뜻이라며 송철호에게 이듬해 지방선거에 출마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같은 달 송철호 측은 장 모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등을 만나 공약을 논의하고, 이 자리에서 장 행정관은 '박근혜 정부 공약이었던 울산의 산재모(母)병원 말고, 공공병원으로 가자'고 한다"며 "그 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 공약이었던 산재모병원은 선거 직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한다"고 묘사했다. 이에 더해, "그 직전인 2018년 3월 송병기는 청와대를 방문해 이진석 청와대 사회정책비서관과 산재모 병원 좌초에 대한 논의를 한다"고 그렸다.
 

계속해서 그는 "영화는 '청와대의 송철호 당내 경쟁자 불출마회유'도 자세하게 그린다"라며 "2017년 11월 송철호 선거켐프 측근 송병기는 청와대와 민주당 관계자와 만나 당내 경선에서 송철호가 임동호보다 불리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며 전 민주당 최고위원 임동호를 제거하기로 한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송병기는 자신의 업무 일지에 '중앙당과 BH, 임동호 제거→ 송 장관(송철호 울산시장) 체제로 정리'라는 메모를 남긴다"라며 "영화에서는 2017년 11월쯤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정무수석실에서 임동호에게 불출마를 종용하며 일본 오사카 총영사와 공사 사장 자리를 제의하는 장면 등 송철호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교통정리'를 시도하는 장면도 생생하게 그려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영화 말미에는 '청와대 지시를 받은 울산경찰의 하명수사'가 나온다"면서 "송철호 측근인 송병기가 청와대 민정수석실 문 모 행정관에게 김기현 시장과 관련한 비위 의혹을 알려주고, 문 모 행정관을 비롯 청와대가 송병기의 제보 내용에 없던 새로운 혐의를 추가해 범죄 혐의를 일목요연하게 다시 정리한다. 이렇게 가공된 첩보가 조국 등 청와대 인사 간 협의 후 백원우 민정비서관을 통해 경찰로 내려간다. 그리고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의 울산시장 비서실 압수수색이 이어진다"고 정리했다.

강 대변인은 묘사 끝에 '향후 예측'까지 내놨다. 그는 "그러나 청와대 판 시나리오대로 송철호가 당선은 되지만, 논픽션 영화가 늘 그렇듯, 범죄가 곧 탄로 나고 영화의 결말은 비극을 향해 치닫는다"며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강도 높은 수사가 이어지면서 범죄혐의자들이 줄줄이 소환된다. '정권이 모두 나서 부정선거를 기획하고 실행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는 야당의 비난과 국민여론이 비등하기 시작한다"고 내다봤다.
 
또한, "마지막 장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그러나 국민들은 그 엔딩 신을 넉넉히 예측할 수 있다고들 한다. 결국 정권이 흔들리고 급기야 몰락하는 장면이 이어질 것이란다. 그 이유는, 한국인의 피에는 3·15 부정선거가 그랬듯, 선거부정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 '민주 DNA'가 들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고 예측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어쨌든 분명한 것은, 영화가 끝날 시점이 그리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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