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훈기자
  • 입력 2016.03.14 16:34

부산 지역 내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 검거됐다.

부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자영업자나 유흥업소 주인 등으로부터 금품을 갈취하고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조직폭력배 26명을 붙잡아 3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통합서면파 핵심조직원 오모(36)씨 등 2명은 지난해 4월 부산 동구 초량동에 위치한 한 산악회 사무실에서 김모(55)씨를 철제의자 등으로 폭행, 전치 4~6주의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김씨가 운영하는 고물상에서 보호비 명목으로 수회에 걸쳐 140만원을 갈취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2008년 있었던 다른 폭력 조직과의 집단폭력사건을 다룬 신문기사를 코팅해 가지고 다니며 조폭임을 과시하고, 자영업자 등을 협박해 수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연산통합파 이모(36)씨 등 10명은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연제구 연산동의 한 주점에서 조직폭력배임을 내세워 위력을 행사한 뒤 500만원 상당의 술값을 내지 않고 무전취식을 함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조직원인 이모(35)씨는 지난해 5월 조직폭력배인 자신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무릎 꿇어라, 내가 연산동 아가씨 2부 장사를 만든 사람이다"며 업소 종업원을 양주병으로 때리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재건서동파 이모(32)씨 등 4명은 지난해 8월 업소 서비스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문신을 보이며 심한 욕설과 함께 죽인다며 협박하고, 종업원에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하단연합파 임모(42)씨 등 3명은 2014년 10월 동래구 온천동 소재 주점에서 역시 조직폭력배임을 내세워 180만원 상당의 술값을 편취하고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업소 내 시가 35만원 상당의 기물을 파손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방경찰청 형사과는 유흥업소 업주 등에게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통합서면파 조직원 오모씨(36) 등 26명을 검거해 이 중 3명을 구속하고, 23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사진제공=부산경찰청>

북구 덕천동의 조직폭력배 강모(39)씨 등 2명은 2014년 10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덕천동 보도방 사무실 등지에서 폭력배임을 내세워 보도방 업주에게 보호비 명목으로 수회에 걸쳐 950만원을 갈취하고 보호비를 제때 주지 않는다며 폭행해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보도방 업주에게 "덕천동 일대에서 보도방을 운영하는데 내가 보호해 주겠다. 보도방에서 나오는 수익금 30%를 주지 않으면 보도방을 없애버린다"며 협박, 9개월간 현금을 갈취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건20세기파 고모(35)씨 등 4명은 2014년 9월경 중구 남포동 내 오락실 골목 등지에서 오락실 업주가 오락실 영업이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해 빈정거린다는 이유로 주먹과 발로 집단폭행해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생활을 위협하는 조직폭력배·동네조폭 등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부산시민 생활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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