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2.23 10:38

김준규 “2020년 세계 자동차시장 0.9% 늘어날듯…한국 수출금액 4.2% ↑"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가 ‘2019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가 ‘2019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손진석 기자)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올해들어 세계 자동차산업은 11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판매가 급감하는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기동력차 비중이 5%를 넘어서는 등 파워트레인 변화와 자율차 대응을 위한 구조개편이 가속화되고 있다.

GM, 폭스바겐, 토요타 등 대중차 메이커뿐만 아니라 다임러벤츠, BMW 등 고급차메이커들까지 인적 구조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프랑스 푸조와 이탈리아 FCA는 합병했고, 현대차도 미국 앱티브와 합작회사를 설립을 추진하는 등 미래차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카마)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주요 해외시장은 5.6% 감소했다. 하지만 한국 브랜드는 SUV 신모델과 전기차 투입전략이 주효해 세계시장점유율이 2018년 1~3분기 7.3%에서 7.5%로 높아졌다.

카마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자동차수요는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으로 뚜렷한 성장시장이 없어 연평균 성장률 2.3% 수준의 저성장 국면에 진입해 브랜드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2019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0년 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물량측면에서 내수와 수출대수 모두 감소했으나 고부가가치 신차개발과 전기차 투입 확대로 수출금액이 5% 이상 증가하는 실질적 성장을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2019년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물량측면에서 내수와 수출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신차개발과 전기차 투입 확대로 수출금액이 5% 이상 증가하는 실질적 성장을 거뒀다.  

내수에서 소형SUV, 중형세단 등 9개 신차 출시와 개별소비세 30% 인하정책 연장 등에도 불구하고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전년대비 2.6% 감소한 178만대가 예상되며, 연간 판매 180만대 시장도 무너지게 됐다. 
 
한편, 전기동력차는 HEV(하이브리드) 10%, EV(전기차) 10.2%, FCEV(수소차) 547% 증가해 2018년 12만5000대에서 2019년 13만9000대로 11.2% 증가해 시장점유율 7.8%를 차지하며 화석연료자동차에서 친환경 자동차로의 파워트레인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올해 자동차수출은 중남미, 중동, 동유럽 시장 위축에 따른 수출물량 감소(0.8%)에도 불구하고 SUV와 전기동력차 등 제품믹스 고도화에 따라 5.1% 증가한 430억불이 예상된다.

세계 자동차판매와 증가율 (자료 출처=LMC Global Light Vehicle Forecast, 2019.3Q (Light Vehicle 기준)
세계 자동차판매와 증가율 (자료 출처=LMC Global Light Vehicle Forecast, 2019.3Q (Light Vehicle 기준)

 
수출시장에서도 전기동력차는 각국의 친환경차 지원정책에 힘입어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전년대비 약 30% 증가한 25만7000대로 수출차 전체 11%의 비중을 차지했다. SUV는 경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한 차급의 신차가 해외시장 투입으로 전년대비 7.2% 증가한 147만대를 기록했다.

김준규 이사는 “2019년 세계 자동차시장은 전년대비 약 4.8% 감소가 예상되지만 2020년은 중국, 인도, 동유럽, 중동을 중심으로 회복되어 0.9%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대수는 해외 주요시장 신차투입 확대, 고급차(제네시스) 유럽시장 론칭 등 긍정적 요인에도 미-중 무역마찰의 불확실성 지속 등 불안요인 상존으로 전년대비 2.5% 소폭 증가하고, 수출금액은 전기동력차 및 SUV,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상품 비중 증가로 판매 대수 증가율을 상회하여 4.2% 증가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마는 내년 우리나라 자동차 수출대수는 전년대비 2.5% 증가한 249만대로 소폭 회복되고, 수출금액은 4.2% 증가한 448억불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MF(국제통화기금)은 내년 세계 경제성장률을 올해 3%보다 높은 3.4%로 전망했다. 미국과 EU의 자동차판매는 경제둔화와 대체수요 소진 등으로 각각 2.6%, 0.2%로 둔화되고, 중국과 인도는 경기부양책과 노후차 폐차 지원정책 등으로 각각 3.2%, 1.9% 증가로 전환되는 등 신흥시장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기업은 내년 해외 주요시장에서 신차투입 확대와 고급차 유럽시장 론칭, 한국브랜드의 품질 및 평가 상승 등의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미-중 무역마찰의 불확실성 지속, 칠레·아르헨티나·볼리비아 등 경제 불안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변동성이 많은 한해로 보고 있다.

국내 자동차 판매 및 수입차 점유율 추이(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 자동차 판매 및 수입차 점유율 추이(자료 제공=한국자동차산업협회)

2020년 내수판매는 국내 경제성장세 유지와 업계의 적극적인 신차출시(2019년 9종→ 2020년 12종) 및 마케팅 강화, 10년 이상 노후차 교체지원 정책, 수입차업계의 실적 회복 등으로 1.7% 늘어날 전망이다. 국산차는 0.7% 증가한 152만대, 수입차는 유럽계의 본격 회복으로 7.4% 증가한 29만대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 내수 시장은 긍정적인 요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용부진에 따른 30~40대 구매비중 감소, 생산가능인구 감소 본격화 등 심리적 하방요인으로 수요확대에 어려운 요인이 남아 있다.

김준규 이사는 “내년에는 수입차 확대, 수출전략차종 개발, 환경규제 강화, 중국차 글로벌시장 진출 본격화 등 산업이슈에 대한 업계와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며 “저·무공해차 보급목표제, 경유차 규제 강화는 업체 생산경쟁력 제고에 장애를 초래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이사는 “올해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등 임단협 이슈가 있었으나 파업을 피해가면서 노사합의로 해결하는 등 노사관계에 새로운 희망이 생겼다”며 “협조적 노사관계 구축을 통한 경쟁력 확보와 전기차 개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R&D 지원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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