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3 11:52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관련 사진=pixabay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과 무역협상 1단계 합의 최종 서명을 앞둔 중국이 내년 1월 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 등 850여개 품목에 대해 수입 관세를 인하한다. 최근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23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무원 산하 관세세칙위원회가 고품질의 무역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내년 1월부터 일부 품목의 수입관세를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세칙위는 통지에서 "이번 조치에는 냉동 돼지고기, 냉동 아보카도, 냉장 오렌지 주스 등 민생 안정을 위한 일상생활 품목이 포함됐다"면서 "생약 성분과 천식 치료제, 당뇨약 원료 등도 관세 인하 목록에 들어 있다"고 밝혔다.

850개 품목에는 최혜국세율 보다 낮은 잠정 수입관세를 적용한다.

세칙위는 선진 기술과 설비, 부품 수입 확대를 위해서 반도체 검사 장비, 고압 터빈 제어 장치, 광각 오프셋 분산액 등 상품의 세율도 낮춘다고 공지했다. 이 밖에도 일부 목재와 제지 용품이 관세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세칙위는 또 내년에도 한국, 뉴질랜드, 페루, 코스타리카, 스위스, 아이슬랜드, 싱가포르, 호주 등 FTA와 아시아태평양 무역협정을 맺은 국가를 포함해 23개국에 협정 세율을 적용하고, 저개발국에 적용하던 특혜 세율 역시 유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세칙위 판공실은 관세 조정 배경에 대해 "수입 확대와 무역 및 환경 개발협력을 촉진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 건설을 위한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 후 서명을 앞두고 관세 인하 발표를 낸 것을 보면 관계 유지를 위한 일종의 호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한 후부터 이 협상이 상호 '윈윈'(win-win) 거래라는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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