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23 12:55

서울성모병원 양철우 교수팀, 50년간 신장이식 받은 3745명 환자 분석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양철우 교수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신장이식을 받기 전 암치료를 받았다면 이식후 재발 가능성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반적으로 신장이식을 받고 면역억제 치료를 받으면 당연히 암발생도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 교수(신장내과)와 은평성모병원 반태현 교수, 계명대 동산의료원 한승엽·박우영 교수가 참여한 공동연구팀은 지난 50년간 신장이식을 받은 374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식 전과 후의 암 유병률과 암 발생률을 비교·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23일 밝혔다.

교수팀은 신장이식 환자를 연도별로 1969~1998년, 1999~2006년, 2007~2016년 세 군으로 나누고, 암치료 환자의 이식 후 재발 또는 새로운 암 발생 정도를 신장이식 전 암이 없었던 환자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신장이식 전 암을 치료받은 환자는 72명(1.9%)이었다. 시기별로는 1998년까지는 없었지만 1999~2006년 1.1%, 2007~2016년엔 4.3%로 최근 10년 동안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신장이식 전 발병한 암은 1999~2006년의 경우 방광암, 간암, 위암이 많은 반면 2007~2016년 사이엔 갑상선암(29.2%)과 신장암(18.1%)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교수팀은 이번에는 이식전 암이 발생했던 사람이 이식후 암이 재발한 사례를 조사해 이를 이식전 암이 없었다가 이식후 암이 발생한 사람과 비교했다. 이상의 조사에선 전자는 6.9%, 그리고 후자는 4.2%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양철우 교수는 “요즘 오랜 기간 투석치료를 받는 말기신부전 환자가 늘면서 암 발생이 증가 추세”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식 전 암 치료를 받았다고 해도 이식 후 재발률이 높지 않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암재발에 대해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Kidney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10월 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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