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24 11:20

건보공단 지난 5년간 조사, 학업·취업난 겪는 20대에서 증가율 두드러져

(그림: Pxhere 무료이미지)
(이미지=Pxhere)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공황장애 환자가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스트레스 강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통계라는 지적이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건강보험 가입자 중 공황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14년 9만3000명에서 2018년 15만9000명으로 5년만에 70.5%나 급증했다. 연평균 14.3%가 늘어난 수치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같은 기간에 4만3000명에서 7만3000명으로 연평균 13.8%, 여성은 4만9000명에서 8만6000명으로 14.6% 증가해 여성이 다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의 진료 건수를 연령별로 보면, 40대가 24.4%(3만8825명)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50대 20.7%(3만3057명), 30대 18.5%(2만9530명) 순이었다. 하지만 증가율로 보면 젊은층에서 두드러졌다. 5년간 20대가 24.5%, 10대 이하가 18.1%로 높게 나타난 것이다.

공황장애는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자기 극도의 두려움과 초조감을 느끼는 불안장애다. 공포에 가까운 불안감으로 심각한 호흡곤란과 흉통, 심박동, 어지러움 증상을 경험한다. 다양한 원인이 개입되지만 개인적인 소인과 스트레스 환경이 함께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대에서 공항장애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은 학업과 취업 등 사회 초년기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됐다. 25%에서 우울증상이 동반돼 치료에 어려움이 가중된다.

공황장애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는 2014년 312억원에서 2018년 616억원으로 304억원이 늘었다. 증가율로 보면 연평균 18.6%에 이른다.

입원진료비는 2014년 16억원에서 2018년 23억원으로 연평균 9.5%, 외래는 같은 기간 242억원에서 497억원으로 19.7%, 약국은 54억원에서 96억원으로 15.5%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공황장애의 위험요인으로는 사회경제적 자원의 결핍이나 알코올, 이혼·이별·취업과 같은 스트레스가 있다"라며 "소외계층의 증가와 사회갈등요인이 늘어나는만큼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