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24 11:19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서 기조연설 "비즈니스 기회 더 늘고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도 완성"
"한중일 정책 목표는 평화·번영 돕기…평화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세기성 박람회장에서 열리는 한중일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했다.

이번 비즈니스 서밋은 대한상공회의소·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일본경제단체연합회 등 한중일 경제인들이 주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중일 3국 간에는) 자유무역질서를 수호해 기업활동을 돕고 함께 성장하는 상생 발전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무역장벽을 낮추고 스스로를 혁신하며 세계시장을 무대로 성장해왔다"며 "자유무역은 기업이 서로를 신뢰하고 미래의 불확실성을 낮추는 안전장치"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지난 10월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협정문을 타결하면서 자유무역의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후속 협상과 한중일 FTA 협상을 진전시켜 아시아의 힘으로 자유무역질서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5G 통신을 선도하며 디지털 무역에 따른 데이터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며 "3국 간 전자상거래 공동연구가 전자결제와 배송 등 제도 개선과 소비자 보호와 안전으로 이어져 세계 디지털 무역 자유화를 선도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계속해서 문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시작된 1999년에 비해 3국 간 인적교류는 4배, 교역은 5배, 투자는 12배 증가했다"며 "철강·조선에서 첨단 IT로 산업을 고도화했고, 분업·협업으로 서로의 성장을 도왔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상생의 힘으로 글로벌 저성장과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함께 넘을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며 공동 번영을 이루는 새로운 시대로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한 신산업 육성 협력'도 거론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제조업 밸류체인을 형성해 경쟁력을 함께 높인 것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하는 교류와 협력으로 신산업 육성에 함께할 수 있다"면서 "거대 시장을 기반으로 첨단산업을 키우는 중국, 전통적인 기술혁신 강국 일본, 정보통신 강국 한국이 힘을 합치면 제조업 혁신 뿐 아니라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헬스케어 같은 신산업에서 최적의 혁신 역량을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더해 "공동 연구개발과 국제표준 마련에 함께 하고 혁신 스타트업 교류를 증진해 3국이 아시아와 함께 성장하는 구심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3국 간의 동북아 평화를 위한 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동북아에서 철도공동체를 시작으로 에너지공동체·경제공동체·평화안보체제를 이뤄낸다면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는 더욱 많아지고, 신실크로드와 북극항로를 개척해 진정으로 대륙·해양의 네트워크 연결을 완성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불어, "중국의 일대일로, 일본의 인도·태평양 구상, 한국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은 대륙·해양을 연결하고, 마음과 마음을 이어 모두의 평화·번영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평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평화를 이루는 평화 경제를 아시아 전체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중일 3국의 역사적 긴밀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3국은 닮았으면서도 각자 개성에 맞게 수준 높은 사상·문화·종교를 발전시켰고, 해양 실크로드로 동양 선진문물을 서양에 전해 대항해와 문예 부흥 시대를 열었다"며 "3국이 개방하고 활발히 교역할 때 찬란한 문화가 꽃필 수 있다는 것을 중국의 당, 일본의 나라·헤이안, 한국의 신라 시대에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3국에는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속담이 있다"며 "세계에서 우리만큼 오랜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가까운 이웃이 없고, 우리는 함께 협력하며 '풍요로 가는 진보'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아시아의 기적으로 시작된 아시아의 세기는 상생의 아시아 정신으로 더욱 넓고 깊어질 것"이라며 "경제인들이 앞장서 주신다면 경제에서 시작된 3국 간 상생의 힘이 아시아와 세계에 새로운 미래를 열어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기염을 토했다.

곧이어 이어질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3국의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북한에 대한 제재완화에 대한 공감대를 도출하기는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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