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4 12:32
(사진=아베 신조 일본총리 SNS)
(사진=아베 신조 일본총리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벚꽃을 보는 모임' 파문의 직격탄을 맞아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 지지율이 16개월 만에 40%선이 붕괴됐다.

아사히(朝日) 신문은 24일 지난 21~22일 일본 전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38%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는 11월 조사 때의 44%에서 6% 포인트나 크게 떨어진 수치다.

내각 지지율이 4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사학재단 비리 의혹에 따라 무너졌던 작년 8월 이래 처음이다.

반면 아베 내각 불지지율은 36%에서 6% 포인트 상승한 41%에 달했다. 불지지율과 지지율이 역전한 것은 2018년 12월 이래 1년 만이다.

아베 내각 지지율이 이처럼 떨어진 것은 총리가 주관하는 정부행사 '벚꽃을 보는 모임'을 둘러싼 일련의 문제에 대해 반대 여론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관련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답변이 74%로 '충분했다"는 응답 13%를 대폭 상회했다. 자민당 지지층에서도 "충분하지 않다"가 67%로 압도적이었다.

아베 정부가 '벚꽃을 보는 모임'의 초청자 명부를 폐기해 복원할 수 없다고 해명한데 대해선 "납득할 수 없다"가 76%. "납득할 수 있다"가 13%였다.

'벚꽃을 보는 모임' 문제에 관해 국회에서 계속 해명하도록 노력해야 하는가는 질문에는 "노력해야 한다"는 답이 40%, "그럴 필요 없다"가 50%였다.

이와 관련, 자민당의 한 중진의원은 아사히에 “지역구 주민들로부터도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며 지지율 하락세를 우려했다.

한편, 차기 자민당 총재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23%로 1위였다. 이어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20%), 고노 다로 방위상(8%),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6%) 순이었다. 미국의 요청으로 시작된 해상자위대 호루무즈 해협 파병에 대해선 ‘반대’(44%)가 ‘찬성’(37%)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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