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24 15:21

정의당 "시궁창에 구정물 한 바가지 더 붓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비례한국당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2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비례한국당을 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 김재원 정책위의장이 2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비례한국당을 결성하겠다"고 공식화하자, (가칭)대안신당 및 정의당은 이에 대해 맹폭을 가했다.

대안신당의 김정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심 그대로' 정치개혁의 출발을 알리는 연동형 비례제에 역행하려는 반개혁적 꼼수 발상"이라며 "국민들은 탄핵 이후 입법 권력의 재편을 요구하고 있는데도 거대한 민심 앞에 헛된 꿈에 사로잡혀 안간힘을 쓰다가는 사마귀가 수레를 막는 당랑거철(螳螂拒轍)격으로 결국 좌초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당랑거철'이란 '사마귀가 수레바퀴를 막는다'는 뜻으로, 자기 분수를 모르고 상대가 되지 않는 사람이나 사물과 대적한다는 뜻이다. '장자(莊子)'의 회남자(淮南子)를 비롯해 천지편(天地篇), 한시외전(韓詩外傳) 등에 나온다.

그러면서 "향후 입법 권력의 향배는 이번 4+1이 보여주듯이 협치에 달려있다"며 "연동형 비례제는 비록 불완전하게 출발하지만 가야할 길이고 앞으로 그 문호는 더 크게 열릴 수밖에 없다. 모든 정당은 1/N로 자유롭게 정치적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시대흐름과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시대착오적 정치행태를 멈추고 정상정치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정의당의 유상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공갈 정도로 치부되었던 페이퍼 정당 꼼수를 실제로 단행하겠다는 자유한국당의 독선과 아집에 경탄을 금치 못할 정도"라며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보고 헌정을 하찮게 여기면 그런 발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비례한국당은 창당 준비 실무상의 난관과 창당 후 각종 제약에 따른 선거 운동의 비효율성 등을 고려하면 망상에 가까운 발상이라는 것이 중론"이라며 "이미 우리 당 이정미 의원이 선관위 문의를 통해 비례한국당의 구상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입증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무엇보다 당내 기득권에 목을 매는 자들이 넘치는 판에 제 한 몸 희생해서 비례한국당으로 건너갈 인사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공언한대로 일사분란하게 자회사 만들 듯 당내 인사의 교통정리가 얼마나 잘 이루어질지 기대된다"고 비꼬았다.

이에 더해 "탄핵 이후 사분오열돼 아직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극우 보수 세력들에게 비례한국당은 시궁창에 구정물 한 바가지 더 붓는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며 "비례한국당 창당 선언은 목전에 다가온 선거제 개혁을 어떻게든 좌초시켜보겠다는 허황된 최후의 공갈이 아니길 바라며, 반드시 실행에 옮기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기 꾀에 넘어간 여우 마냥 자유한국당의 우스운 꼴을 꼭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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