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19.12.24 18:10
손석희 JTBC 대표이사 겸 '뉴스룸' 앵커. (사진=JTBC '뉴스룸' 영상 캡처)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JTBC '뉴스룸' 앵커 하차와 관련해 "사측이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저"라고 밝혔다.

24일 손 대표이사는 하차 관련 입장을 이메일에 담아 보도국 구성원들에게 보냈다.

손 대표는 메일을 통해 "앵커 하차 문제는 1년 쯤 전에 사측과 얘기한 바 있다"며 "경영과 보도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은 할 수 있는 것이어서 그렇게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손 대표이사는 "중요한 것은 사측이 제안했지만 동의한 것은 저라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의 메일에 따르면 지난 10월 드라마가 개편되는 내년 5월을 하차시기로 제안 받았으나 뉴스와 드라마가 함께 개편되면 뉴스 개편이 묻히는 것 같다고 느낀 손 대표는 4월 총선 방송 이후, 3월말 신사옥 이전할 때, 연말 연시를 역으로 제안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총선 방송 직후 하차 할 경우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 있고, 신사옥 이전 후 하차 할 경우 총선 방송까지 2주 밖에 남지 않아 후임자와 제작진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연초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차가 갑작스럽다는 반응과 관련해 손 대표는 "(어느 방송사던지 앵커 교체를) 대부분 2, 3주 전에 공지한다"며 "결국 하차는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는 늘 갑작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후임으로 내정된 서복현 기자와 관련해서는 "너무 강력히 사양해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서 기자는 단지 기자로서의 취재와 보도만을 목표와 낙으로 삼아왔지 앵커 직은 머릿속에 없던 사람이다. 저는 서복현의 까칠함, 반골기질, 방송능력, 외골수 기질을 높이 샀다"고 전하며 후임자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당부했다.

손 대표는 자신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과 관련해 "지라시는 지금도 열심히 돌고 있다"고 언급하며 "어떤 경로로 누가 만들어 돌리는지 잘 알고 있다고"고 밝혔다.

또, MBC 이직설에 대해서는 "타사 이적설도 돈다. 제안 받은 바 없다"고 일축했다. 

손 대표는 끝으로 "원활한 인수인계를 도울 것"이라며 "오랜 레거시 미디어의 유산인 저는 이제 카메라 앞에서 물러설 때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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