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벼리기자
  • 입력 2016.03.14 18:10
재해, 철거, 자연 도괴 등에 의해 파괴된 주택을 일컫는 '멸실주택'이 2016년도 서울시에서 4만7천 가구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택 부족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전망이다. <사진출처=닥터아파트>

최근 서울 강남ㆍ강동권에서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이어지자, 이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이 부족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새 아파트 몸값도 치솟고 있다. 작년 강남구에서 신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가는 이미 3.3㎡당 4000만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서울 전세난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주택시장 주요 이슈 분석’에 따르면 서울에서 연평균 필요한 주택 수는 9만9000가구 정도다. 그러나 준공예정물량은 올해 6만7000가구이며, 내년에는 더 줄어들어 6만2000가구에 불과하다. 게다가 올해 서울 ‘멸실주택’ 가구수는 4만7000여 가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세난과 비싼 분양가에 지친 내 집 마련 실수요자라면 서울에서 가까우면서, 분양가는 싼 경기권 분양단지로 눈을 돌려볼만하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서울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의 여파로 주택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강남구, 강동구, 은평구 정도다.

우선 재건축 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에서는 개포주공 1~4단지, 개포시영 등 개포지구 저층 아파트가 이미 이주를 마쳤거나 연내 이주할 예정이다. 사업시행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한 서초동 무지개 아파트 1074가구도 연내 이주한다. 강남과 가까운 대체 주거지로는 동작구, 광진구, 경기 과천 등이 꼽힌다.

강동구는 2015~2016년 멸실주택이 가장 많았다. 고덕주공 2, 4단지가 지난해 이주를 끝냈으며 3단지가 이주중이다. 이후 고덕주공 5, 7단지가 올해 순차적으로 이주할 예정이다. 내년엔 고덕주공6단지와 둔촌주공 등이 이주를 앞두고 있다. 강동권의 대체 주거지로는 남양주 다산신도시와 하남 미사강변도시가 꼽힌다. 다산신도시엔 8호선 연장선인 다산역(가칭)이 2022년 들어서 강동 암사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은평구에는 응암·녹번·수색·불광동 등을 중심으로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이 활발하다. 응암1구역, 응암2구역 등이 연내 이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응암3구역, 응암10구역, 수색4구역 등은 연내 분양될 예정이다. 은평구를 대체할 주거지로는 경기도 고양시 삼송지구와 향동지구가 눈에 띈다.

닥터아파트 김수연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선 올해 정비사업에서만 멸실주택수가 4만가구 이상으로 예정돼 전셋값 상승은 2017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전세난을 피하고 싶은 세입자라면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경기권 분양단지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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