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진석 기자
  • 입력 2019.12.25 16:00
한경희생활과학의 에어프라이어, 사진은 내용과 무관함 (사진 출처=한경희 생활과학 홈페이지 캡처)
한경희생활과학의 에어프라이어.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출처=한경희 생활과학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손진석 기자] 최근 음식을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고 기름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인식 확산으로 에어프라이어를 구매·사용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하지만 200℃ 이상의 고온에서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조리할 경우 아크릴아마이드가 다량 생성될 수 있어 에어프라이어 사용 시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아크릴아마이드는 고탄수화물 식품을 120℃ 이상으로 장시간 가열할 때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유해물질이며, 주로 감자튀김과 감자칩에서 많이 검출되고 과자류·커피류·시리얼 등에서도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식품내 아크릴아마이드 저감화를 위한 규정을 마련해 식품군별 기준을 정하고 있으며, 감자튀김의 경우 500㎍/㎏ 이내로 업계를 관리하고 있다. 식품 내 아크릴아마이드 잔류 국내 권고기준은 1000㎍/㎏ 이내다.

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대우어플라이언스, 이마트, 리빙코리아, 키친아트, 매직쉐프, 필립스코리아, 보토코리아, 한경희생활과학, 에쎄르, 후지이엘티가 판매하는 에어프라이어 10개 제품을 대상으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아크릴아마이드 함량을 분석해 그 생성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조건과 주의문구 등 제품의 안전사용 정보를 업계와 함께 마련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재료의 양이 줄면 동일 조리조건에서도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증가할 수 있다.

시험결과 냉동감자를 200℃ 이상에서 각 제품별 사용설명서의 최대 조리시간, 최대 재료량으로 조리 시 최소 30㎍/㎏에서 최대 270㎍/㎏(평균 126㎍/㎏)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다. 이는 유럽연합의 감자튀김 기준(500㎍/㎏) 이내다.

그러나 동일한 조리온도에서 사용설명서에 기재된 최대 조리시간, 최소 재료량으로 조리한 감자튀김에서는 최소 120㎍/㎏에서 최대 1720㎍/㎏(평균 579㎍/㎏)의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되어 재료의 양이 줄면 감자튀김의 색깔은 상대적으로 진해지고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도 증가해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장조리법에 따라 조리 시 대부분 제품의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은 안전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가정에서 보유 중인 에어프라이어 제품별로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조건을 소비자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한국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10개 업체는 자체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10개 중 6개 업체 제품은 기존의 사용설명서대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경우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유럽연합의 감자튀김 기준(500㎍/㎏) 이내로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4개 업체 제품은 사용설명서 또는 자동설정메뉴 상의 조리법으로 조리 시 500㎍/㎏을 초과하는 아크릴아마이드가 검출됐으나 조리 온도를 낮추고 시간을 줄이면 생성량이 안전한 수준으로 급격히 줄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업체들은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을 최소화할 수 있는 조리조건과 조리 시 주의사항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며 “가정에서 에어프라이어로 감자튀김을 조리할 때에는 업체가 제시하는 권장조리법을 준수하고, 조리환경에 따라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황금빛 노란색이 될 때까지만 조리할 것”을 당부했다.

에어프라이어 업체에는 아크릴아마이드 생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감자튀김 조리법을 추가로 제시하고, 감자튀김 등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품을 조리할 때에는 온도·시간·재료량에 유의하도록 사용설명서나 레시피북 등에 주의문구를 표시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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