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연
  • 입력 2016.03.14 18:09

외국계 업체들 가세에 경쟁 치열해지나

주거용 부동산 임대시장이 월세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자 주택임대관리업에 외국계 부동산업체들이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르(JLL)코리아는 14일 국내에 부동산 중개 법인을 설립하고 주거 부동산 서비스 업무를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고급 주택단지, 아파트, 빌라 등을 개발할 때부터 서비스계약을 맺고 입주자 모집, 관리, 시설물 관리까지 포함한 종합 부동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거 사업까지 서비스를 확대함으로써 모든 유형의 부동산에 대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전략이다.

이한국 JLL 코리아 주거 부동산 서비스 총괄대표는 “국내에서 건설사 브랜드가 주택 구매 결정의 주요 요소가 된 것처럼, 향후에는 JLL과 같은 자산 관리 기업의 브랜드 및 운영능력이 자산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서 그는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쌓은 JLL의 노하우를 주거부동산 시장에 접목시켜 경쟁우위를 가지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최대 임대주택 건설업체인 다이와하우스공업, 다이와리빙과 일본종합경비보장 등 일본 업체들이 속속들이 국내로 진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씨비알이(CBRE)도 장차 임대주택을 포함한 주택 거래와 임대서비스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 업체들이 한국 주택임대관리시장에 관심을 갖는 건 국내 주거 부동산 시장의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 가구 세분화 등 생활방식의 변화가 더해져 점차 전세에서 월세로 물량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정부의 임대 주택 관련 규제 개선으로 임대형 주택, 공동체 주택 등 새로운 형태의 수익형 주택 시장이 대두하는 추세다. 지금까지 외국계 부동산 서비스업체들은 오피스 시장을 주력으로 삼아왔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오피스는 매물이 많지 않고, 근래 들어 가격과 공실률이 동시에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낮아지자, 신사업 발굴 차원에서 주택 분야에 관심을 갖는 것으로도 이해할 수 있다.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2010년 이후 세빌스, CBRE, 컬리어스 등 외국계 기업이 부동산 중개법인을 잇달아 설립하고, 최근 대기업들이 뉴스테이와 오피스텔 임대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기엔 월세시장의 규모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컬리어스 부동산 중개법인은 중소형 빌딩 임대·관리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으며, 세빌스도 주택보다는 개인 투자자의 상업용부동산(리테일)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임대주택 관리업을 노리고 일찍 진출한 일본 업체들도 예상외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임대사업을 펼치는 대기업과 손을 잡아야하는데 아직 초기 단계여서 임대주택 서비스를 사업화하려면 시장이 조금 더 성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중소임대주택관리업체들도 긴장하는 모습이다. 임대주택관리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승국 라이프테크 대표는 “국내 임대주택관리업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과 글로벌 부동산업체들이 자금력을 앞세워 들어오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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