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왕진화 기자
  • 입력 2019.12.26 10:17

직장인 64.5% "나는 타임푸어"…프랜차이즈 업계, 소비 시간 단축 서비스 체계 구축

[뉴스웍스=왕진화 기자] 프랜차이즈 업계가 '타임푸어' 소비자들을 위한 주문 서비스 혁신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취업포털 잡코리아X알바몬이 실시한 2030 직장인 16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5%는 자신이 '타임푸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푸어란 일에 쫓겨 자신을 위한 자유 시간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신조어다.

효율적인 시간 관리에 대한 현대인들의 니즈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프랜차이즈 업계는 사소한 불편함을 덜어주고, 시간 단축을 돕는 타임테크(시간+재테크) 서비스를 내놓으며 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달콤커피 비트 잠실롯데월드몰점, BBQ 헬리오시티점. (사진제공=각 브랜드)
달콤커피 비트 잠실롯데월드몰점, BBQ 헬리오시티점. (사진제공=각 브랜드)

◆ "혼잡한 아침, 점심에도 줄 서서 기다리지 마세요" 대기 줄 사라진 매장

다날의 커피 전문 브랜드 달콤커피가 운영 중인 로봇카페 '비트'(b;eat)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앱)으로 원격 주문 및 결제, 픽업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최소화시켜줘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비트는 현재 기업 사내 카페테리아를 중심으로 복합몰, 대학교, 리조트, 영화관 등에 60개 매장이 입점해 있다. KT, 신한은행, SKT, 삼성생명, 미래에셋대우, SK증권, 배달의민족, 야놀자, OK저축은행, 삼성 SDI, 한진중공업, 신세계 등 30여개 기업들이 사내 카페로 운영 중이다.

특히 비트커피 앱은 고객의 현 위치에서 가장 인접한 비트 매장의 거리와 주소 등 위치 정보를 제공해 바쁜 현대인들의 효율적인 시간 관리를 돕는다. 소비자는 매장 선택 후 주문을 완료하면 음료 완성까지 걸리는 소요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BBQ가 이달 초 선보인 '편리미엄'(편한 게 곧 프리미엄) 콘셉트 카페형 매장인 헬리오시티점은 주문부터 서빙까지 무인으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첨단 디지털 IT설비를 갖췄다. 방문 고객은 테이블에 비치된 태블릿 오더나 키오스크를 통해 빠르게 원하는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서빙 또한 직원 대신 푸드봇을 통해 고객들에게 메뉴가 제공되며, '그랩앤고(Grab&Go)' 시스템을 통해 햄버거, 샌드위치, 요거트, 컵수프, HMR 제품 등도 손쉽고 빠르게 구입할 수 있다. 매장 곳곳에 설치된 8대의 DID모니터를 통해 BBQ 브랜드 역사 및 제품 정보 등 볼거리도 제공된다.

도미노피자 '드라이빙 픽업', 탐앤탐스 '발렛오더'. (사진제공=각 브랜드)
도미노피자 '드라이빙 픽업', 탐앤탐스 '발렛오더'. (사진제공=각 브랜드)

◆ "메뉴 픽업은 도착 즉시, 결제는 하이패스처럼" 더욱 빨라진 DT 서비스

최근 금융권에서도 '환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가 출시되는 등 대기 시간을 줄여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이하 DT) 서비스의 원조 격인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더욱 진화된 DT 서비스로 바쁜 소비자들의 시간 절약을 돕고 있다.

탐앤탐스는 최근 오피스·상업 지역 상권 6개 매장에서 '발렛 오더(Valet Order)' 서비스를 론칭 했다. 자동차 이용 고객이 매장 도착 전에 전용 앱인 '마이탐' 내 발렛 오더로 메뉴 주문 시, 대기 없이 차량에서 바로 픽업 가능하다. 발렛 오더는 이용 매장 반경 2㎞ 이내에서 선택할 수 있고, 도착 10분 전에 메뉴를 주문하면 탐앤탐스 직원이 직접 차량으로 메뉴를 전달해준다. 주문부터 메뉴 픽업까지 소요 시간이 기존보다 3~5분 이내로 단축됐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도미노피자도 온라인 방문 포장을 주문 시 고객의 차로 직원이 직접 피자를 가져가주는 '도미노 드라이빙 픽업 서비스'를 지난 10월부터 전국 249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온라인 방문 포장 주문 시 기타 요청사항란에 차량번호를 기입하고 매장을 방문하면 해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주문자가 매장 앞에 도착해 전화하면 직원이 고객의 차량까지 직접 나와 피자를 전해준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

스타벅스의 경우 올해 하반기부터 차량을 운전해 '드라이브 스루 존'을 이용하는 고객의 사이렌 오더 주문 가능 반경을 기존 2㎞에서 6㎞로 대폭 확대했다. 사이렌 오더로 사전 주문한 고객은 바로 픽업 존에서 주문한 메뉴를 수령 후 출차하면 된다.

또한 차량 정보를 연동하면 매장 진입 시 사전에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디티 패스(my DT Pass)' 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 존에서의 마이 디티 패스 결제 비중도 지난해에 비해 월 평균 15% 상승하는 등 서비스 이용 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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