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19.12.26 10:18
광화문 KT 신사옥. (사진제공=KT)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KT의 3년을 책임질 차기 회장(CEO) 선발전이 막바지에 왔다. 

KT회장후보심사위원회는 9명의 후보에 대해 26일 PT를 겸한 마지막 면접을 한 뒤 그 결과를 27일 최종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연 누가 최종후보로 남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전에 후보자 명단 공개 의사를 밝힌 인사는 총 8명으로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 김태호 전 IT기획실장(전 서울교통공사 사장),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박윤영 KT 기업사업부문장(부사장),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 사장, 최두환 포스코ICT 이사(전 KT종합기술원장), 표현명 전 롯데렌탈 사장(전 KT 텔레콤&컨버전스 부문 사장, 이상 가나다 순)이다. 비공개를 요청한 1인은 윤종록 전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으로 알려졌다. 

시장의 관심은 황창규 회장의 6년 경영을 이어받을 사내 계승자냐, 새로운 시각으로 KT를 혁신해 성장모멘텀을 찾겠다는 후보자들이냐다.

KT는 이석채 회장 5년, 황창규 회장 6년 등 외부 인사가 경영을 맡아왔다. 이들은 ICT 전문성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뚜렷히 내세울 만한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KT이사회가 과연 어떤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KT는 물론 대한민국의 ICT 미래가 달려있다는 여론으로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KT는 성장정체와 외부리스크를 동시에 안고 있다. 2002년 민영화, 2009년 KTF와의 합병 이후 평균 1%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기업이 현상유지를 위해서는 매년 3~5%씩 성장을 해야 하는데 그마저도 못미치고 있는 것이다. 1%대 성장 수치마저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수년간 허리띠를 졸라맨 비용절감의 결과라는 것이 냉정한 평가다.

이석채 전임 회장 재임시 의원 자녀 불법채용과 황창규 현재 회장 재임 기간 동안 최순실국정농단 연루에서부터 국회의원 불법후원에 따른 정치자금법 위반, 외부고문불법위촉, 국회위증죄 고발건 등 수사기관의 연이은 압수수색과 수사장기화로 기업이미지는 나빠질대로 나빠져 있다.

설상가상으로 공정위 부정당제재, K뱅크 경영권 확보 실패, 케이블사업자 인수 지지부진 등 각종 규제리스크도 안고있는 상황이다. 한 마디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상황이다.

이에 따라 KT에 필요한 CEO는 산적한 현안을 조기에 해결하고, 성장정체를 극복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 절실히 필요하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애초에 이사회가 요구한 ICT 전문성과 경영비전을 겸비한 인물이면서 글로벌 역량과 4차산업혁명에 대한 구체적인 혜안과 통큰 리더쉽을 가진 인물로 KT호 개혁 성공은 물론 대한민국 ICT산업발전에도 기여할 장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다.

KT이사회는 이런 점을 간파하고 지금까지 외부 영향력을 철저히 배제한 채 내외의 기대에 부응할 적임자를 찾기 위해 오로지 공정과 투명한 절차를 밟아 왔다.

이제 남은 것은 황창규 회장의 계승자냐 아니냐만 남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오너없는 KT가 민영화 이후 국민기업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심지어 경영에서도 3위 사업자에게 도전받고 있는 입장에서 이번에는 제대로 된 CEO를 뽑아 위기의 KT를 구하고 4차 산업혁명시대에도 잘 대응해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이 IT KOREA 강국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통큰 리더십'이 있는 인물을 반드시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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