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6 10:22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마주한 ’2020년 최대의 외교위기’로 북한을 꼽았다.

더힐은 25일(현지시간) '2020년에 트럼프 대통령과 맞설 최대의 외교위기는 북한'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 고조 △시리아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 철수 시도 △각 나라의 분쟁과 시위 등 다양한 사안들이 트럼프 대통령을 시험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첫머리에 북한을 올렸다.

더힐은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중단 약속을 지켜왔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외교적 노력이 효과를 발휘하는 신호로 홍보해왔다고 지적했다. 만약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에 나설 경우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020년 미 대선 기간에 긴장 수위를 낮게 유지하기 위해 이를 무시하거나, 아니면 '화염과 분노' 시절로 돌아가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내세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경고했음을 상기시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최근 위협을 그리 대단치 않게 생각해왔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취재진 문답 중에 "그는 내가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걸 안다"면서 김 위원장에게 미 대선에 여파를 가져오는 행위를 삼가라고 우회적으로 압박한 바 있다.

북한은 대미압박 행보의 일환으로 '성탄선물'을 공언했으나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성탄절 오후까지 도발은 하지 않은 상태다. 미 관리들은 일단 크리스마스가 군사 도발 없이 조용히 넘어가자 이달 하순으로 예고된 노동당 전원회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1월 1일) 등 정치적 이벤트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함께 더힐은 북한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및 시리아에서의 미군 철군과 대(對)터키 대응, 대이란 정책을 거론했다. 홍콩과 이란, 이라크 등지에서 계속되고 있는 시위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외교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에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불안한 세계를 마주할 것"이라면서 "유권자들은 가까운 이슈에 관심을 갖기 때문에 외교정책은 대선에 있어 별로 초점이 되지 않지만 중대한 위기는 유권자들에게 닿을 외교정책 사안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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