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26 10:24
화웨이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CNBC 유튜브 캡처)<br>
화웨이 매장 앞을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CNBC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중국 화웨이(華爲)가 세계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우뚝 일어서게 된 데에는 최소 750억 달러(약 87조원)에 달하는 중국 정부의 지원이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WSJ은 화웨이가 받은 정부 보조금, 세제 혜택, 금융 지원 등을 분석한 결과 총액이 7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그 덕분에 무명의 전화 스위치 판매회사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가장 많은 지원은 금융 부문으로, 지난 1998년부터 20년간 최소 460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국개발은행(CDB)과 중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0억 달러의 신용한도를 제공받았고, 이와 별도로 수출금융·대출 등으로 160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중국 당국의 기술부문 인센티브도 지난 2008년부터 10년간 250억 달러에 달했다.

그밖에 화웨이가 공개한 공식 정부 보조금이 10년간 16억 달러, 광둥(廣東)성 동관 리서처센터 부지에 대한 할인 혜택이 약 20억 달러다.

WSJ은 "수치로 계량하기 어려운 지원도 있다"면서 "1998~1999년 화웨이의 지방세 탈세 혐의와 관련된 소송에 중국 중앙정부가 이례적으로 개입했고, 소송은 몇 주 만에 해결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들 지원은 화웨이와 중국 당국의 관계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이런 보도는 화웨이가 중국 당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미국 행정부의 시각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도 해석된다.

화웨이 런정페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당국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고 거듭 주장하고 있지만, 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일축하는 분위기다. 미 상무부는 화웨이를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