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19.12.26 11:53

척수 장애인 최초로 국내 재활학 박사…민주당,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 명 영입 인재 발표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사진제공=더불어민주당)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영입인재 1호'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영입 명단을 계속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나설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영입인재로 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저는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라며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같은 보통 사람에게 정치를 한번 바꿔보라고 등을 떠밀어준 더불어민주당을 믿고 감히 이 자리에 나섰다"며 "이 땅 모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회에는 신체적·사회적 약자가 아닐 때 느끼지 못했던 사회적 문턱이 곳곳에 존재한다"며 "문턱을 없애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무용수의 길을 접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강의와 교재개발, 프로그램 연구에 몰두하고 2017년 여성 척수장애인으로는 국내 최초로 나사렛대학교에서 재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2009년 한국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해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서 왔다.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에서는 뮤지컬배우로 활동했고, 2012년 최 씨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에서는 직접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휠체어 장애인 전용 의류모델 및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간 밝혀온 영입 후보 1순위인 청년·장애인·여성에 해당하는 데다 장애를 극복한 '스토리'까지 갖춘 인사라는 게 민주당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이날 최 이사장을 시작으로 내년 설 연휴 전까지 10여 명의 영입 인재를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영입인재 대부분이 최 이사장처럼 '시련·고난·절망'을 '불굴의 도전·희망'으로 바꾼 인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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