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훈 기자
  • 입력 2019.12.26 17:53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국민은행)
KB국민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 (사진제공=국민은행)

[뉴스웍스=박지훈 기자] KB국민은행은 26일 이사회에서 캄보디아 최대 예금수취가능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취득으로 1대 주주가 된 후 잔여지분 30%는 2년 이후 취득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016년부터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올해 5월 캄보디아 중앙은행으로부터 적격 인수기관으로 사전 승인을 취득한 후 인수 조건을 협의해왔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캄보디아 소액대출금융기관(MDI) 중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1위 MDI(2018년 시장점유율 41.4%)로 캄보디아 내 177개 영업망을 갖추고 있다. MDI는 일반 마이크로파이낸스(MFI)와 달리 정기예금 및 저축성 예금 수취가 가능하다.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은행을 포함한 캄보디아 전체 금융기관 중에서 대출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고 2018년 자기자본이익률(ROE) 29.4%, 순이자마진(NIM) 8.3%, 당기순이익 미화 약 7800만 달러(907억원)를 시현하는 등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한 부실채권(NPL) 비율도 0.7%로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되고 있다.

프라삭의 인수가격은 6억340만달러(7020억원), 주가순자산비율(PBR) 2.13배(2019년말 예상 장부가 기준) 수준으로 2015년 이후 캄보디아에서 거래된 금융기관의 평균 인수가격 2.51배(최근 거래된 MDI의 인수가격은 2.66배) 대비 낮은 수준이며 현재의 수익창출력 감안 시 2년 후 잔여지분 인수를 포함한 가격은 PBR 1.48배 수준으로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에 은행 법인을 설립해 6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캄보디아 현지고객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축적한 영업경험 및 Liiv캄보디아 디지털뱅크 추진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이번 프라삭 인수 즉시 소매금융, 디지털 부문의 역량을 이전하는 등 시너지 극대화를 통해 기존 은행들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라삭 인수는 글로벌 전략의 일환인 아시아 리테일 네트워크 확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상업은행 전환을 통해 국민은행의 우수한 리테일 역량을 이전하여 캄보디아 내 선도은행으로 도약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지역으로의 비즈니스 확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이번에 인수하는 프라삭 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18년 당기순이익 미화 7800만 달러(907억원), ROE 29.4%에 달하는 등 견조한 수익을 시현하고 있는 만큼 2020년부터는 그룹의 ROE와 EPS 등 그룹 수익성 지표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지분 100% 인수완료 시 그 개선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조만간 주주들과 프라삭의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며 딜 클로징(Deal Closing)은 한국과 캄보디아 금융 당국의 승인과 확인 실사 등 조율과정을 거쳐 2~3개월 후 완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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