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9.12.27 09:24

핀테크 혁신에 부응, 지급결제인프라 확충·개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 강화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에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27일 발표한 ‘2020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을 통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2.0%)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완화정도의 조정 여부는 주요 리스크 요인의 전개와 국내 거시경제 흐름 및 금융안정 상황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판단하기로 했다.

특히 통화정책 유효성 제고를 위해 물가안정목표제 운영 개선에 필요한 사항과 통화정책 파급경로 및 효과를 점검하고 금리 이외 통화정책 수단의 활용방안 연구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한은 대출제도의 효율적 운용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프로그램별 한도 및 운용방식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대출 적격담보증권 인정대상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며 “시장 상황 변화에 신축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유동성 조절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스템 안정 유지를 위해 조기경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핀테크 혁신에 부응해 지급결제인프라를 확충·개선하고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등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내년 국내경제는 올해보다 소폭 높은 2%대 초반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교역 부진 완화, 반도체경기 회복, 정부의 확장적 재정운용 등으로 설비투자와 수출이 개선되고 민간소비도 하반기 이후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성장세가 잠재성장률 수준을 밑돌면서 GDP갭률의 마이너스폭은 소폭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향후 성장 전망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상황으로 판단된다.

한은은 ‘글로벌 무역분쟁 지속,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은 하방요인으로, ‘미중 무역협상 타결, 정부의 적극적 경기대응정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등’은 상방요인으로 꼽았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아지겠으나 목표수준을 하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급측 하방압력이 완화되면서 상승률이 전년보다 높아지겠으나 미약한 수요측 물가압력과 정부의 교육·의료 지원 확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물가가 1% 내외의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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