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동수기자
  • 입력 2015.10.15 10:31

세계은행보고서, 청년인구 사상최대 일자리는 제자리

 

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청년들이 늘고 있다.  청년인구 증가율과 청년 실업률이 비례관계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은행(WB)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청년 고용을 위한 해결책-2015 기본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15~29세 청년인구는 18억명으로 집계돼 조사이래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이 중 27.7%에 달하는 약 5억명은 실업자거나 불완전고용 상태인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청년실업자 수치에는 교육이나 훈련조차 받지않고 취업을 포기한 일명 '니트족' 청년들이 제외돼있다. 보고서는 이들까지 합칠 경우 세계 청년실업자 수는 6억2100만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청년 3명 중 1명이 실업자이면서 구직까지 포기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대륙별 청년(15~29세) 실업률 추이

(SSA=사하라남쪽 아프리카, MNA=동북·중부아프리카, ECA=CA : 동유럽 및 중앙아시아, LAC = 중남미, EAP : 동아시아 태평양 국가, HIC : 선진국, SAR : 남아시아)

청년 실업률은 아시아보다 유럽지역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최근 경제위기를 겪고있는 그리스와 스페인 등에서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속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평균 청년실업률은 17.51%였다. 지난 2010년 20%가량으로 크게 뛰었다가 다소 떨어졌다.

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이 전 세계에서 20%가 넘는 가장 높은 청년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와 스페인 등은 25세 미만 청년 실업률이 50%에 육박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청년실업률은 다른 연령의 실업률 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적으로 청년실업률이 이처럼 높은 것은 국제금융위기 이후 장기화된 세계경제 침체 등에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WB는 설명했다.

또 ‘필요 이상의 학력 과잉 또는 자질 미흡’이 문제라며 고용주가 원하는 능력과 청년들의 자질 간 차이도 높은 실업률의 원인으로 꼽았다.

저개발국에선 청년 구직자들의 교육수준과 기술 숙련도가 모두 부족하고, 개발도상국에선 핵심 기능이나 기술, 특히 서비스 산업과 관련한 숙련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선 학교교육 수준은 높지만 직업에 실제 필요한 숙련 기술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고 봤다.

전망도 어둡다. 세계은행은 현재 상황이라면 10년간 취업시장에 새로 진입할 청년 약 10억명 가운데 40%만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상황이 악화되지 않으려면 향후 10년 동안 매달 500만개, 총 6억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세계은행은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디지털 기술혁명의 영향이 노동과 각종 사회경제적 관계들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는 흐름에 맞춰 각국이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고 국제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기업의 요구에 부응하는 교육 및 훈련 제도의 개혁 등이 필요하며 특히 청년들의 기업가 정신을 북돋아 이들의 창업 및 기업활동을 돕는 것 또한 매우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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