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 기자
  • 입력 2019.12.27 11:59

서울성모병원 타비팀, 올 150례 수술 성과

가슴을 열지 않고 카데터를 집어넣어 시술하는 TAVI.
가슴을 열지 않고 카데터를 집어넣어 시술하는 TAVI.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뉴스웍스=고종관 기자] 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 타비팀(TAVI Team)이 올해 150례의 타비시술(TAVI: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 성적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좌심실과 대동맥 사이에 위치한 대동맥 판막이 유착과 석회화에 의해 좁아지는 질환이다. 이들 환자는 대부분 중증으로 2년 내 사망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에는 가슴을 열고 고장난 판막을 떼어낸 뒤 기계판막이나 조직판막으로 교체하는 수술을 한다. 이른바 대동맥치환술(SAVR : Surgical Aortic Valve Replacement)이다.

하지만 체력이 떨어지거나 합병증이 우려되는 고령환자에게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때 신체적 부담이 적은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이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대안이다.

TAVI는 허벅지의 대퇴동맥을 통해 카데터를 삽입해 인공판막을 손상부위까지 밀어넣는 고난도의 시술이다. 형상기억합금으로 만든 인공판막은 원하는 위치에서 우산처럼 펴지면서 판막기능을 한다. 가슴을 열지 않아 환자에게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여 빠른 회복을 유도한다.

서울성모병원 타비는 2012년 첫 시술을 시작으로 2016년 50례, 2018년 100례를 달성했고, 올해 시술례가 50% 증가해 150례를 돌파했다.

순환기내과 장기육 교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병원의 TAVI 팀은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교수들로 구성돼 현재까지 시술 성공률 100%, 한 달 생존율 98%, 1년 생존률 95%의 우수한 시술 성적을 보이고 있다.

장 교수는 "고령화에 따라 대동맥판막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기존 수술을 받기 어려운 고령층 환자에게 TAVI 시술이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병원측은 올 한 해 150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타비팀의 노력과 성취를 기념해 23일 축하 기념식을 개최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