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30 10:20
로버트 오브라이언(왼쪽)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CBSN NEWS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9일(현지시간)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도발할 경우 엄청나게 실망할 것이고 또 그 실망감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핵화에 따른 체제 보장이라는 유화책도 거론했다.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미국 ABC 방송에 출연, 북한이 공언한 '크리스마스 선물' 도발 움직임 및 비핵화 약속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만약 장거리 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할 경우 치를 대가와 관련한 질문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추측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미국은 그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많은 도구를 갖고 있고, 북한 사람들에게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판단을 유보하겠지만,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하는 것처럼 행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김정은이 그런 접근법을 취한다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이고 우리는 그 실망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레짐 체인지(체제 전복)을 주장하지 않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밝은 미래를 가질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고 환기시키면서 "북한에 진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그들이 기회를 잡는지 아닌지 우리는 봐야 할 것"이라고 전제한뒤 "미국은 세계 최고의 군사 강국이고 막대한 경제력을 갖고 있다. 많은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경고성 메시지도 발신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그(김정은) 앞에는 두 개의 길이 있다"며 "한국처럼 매우 번영하고 부유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영광스러운 길을 가거나, 그들을 제재와 격리의 길로 끌어내리고 버림받은 국가가 되는 또 다른 길이 있다"고 설명한뒤 "우리는 그들이 어느 것을 선택하는지 볼 것"이라고도 거듭 말했다.

그는 ’북미 간 10월 만남 이후 접촉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열린 의사소통 채널들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에 대해 상세히 들어가고 싶지 않다"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북한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과 관련해 공언해왔던 '성탄절 선물'을 현실화하지는 않았지만, 김 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는 북한의 주요 노선과 정책 방향을 채택하는 최상위 의사결정기구로, 북한이 제시할 '새로운 길'의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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