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9.12.30 11:12
지난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가운데)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앞)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노르망디 형식 4개국 정상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독일 공영방송 DW News 유튜브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이 29일(현지시간) 포로들을 맞교환했다. 양측에서 200명이 풀려난 이번 조치는 지난 2017년 말 이후 최대 규모다. 6년 가까이 이어진 무력 분쟁 해결을 위한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포로 교환은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고를로프카 외곽 검문소에서 몇 시간동안 이어졌다. 가족들과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는 광경이 연출됐으며 석방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귀환자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조각 케이크를 건너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종적으로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124명을 반군 측에 넘겨줬고, 반군은 76명의 우크라이나인을 석방했다.

이날 포로 교환은 앞서 지난 9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형식' 4개국 정상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 방안 논의를 위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프랑스, 독일의 4자 회담을 일컫는다.

푸틴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함께 한 파리 정상회담에서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이행하고 양측의 무력 분쟁 과정에서 발생한 포로들의 추가적 교환에 합의한 바 있다.

파리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날 대규모 포로 교환이 성사됐다. 이로써 지난 2014년부터 계속돼 오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무력분쟁 해결을 위한 긍정적 분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병합된 뒤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은 독립을 선언하고 '도네츠크 인민공화국'과 '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수립을 선포했다. 반군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독립을 위한 무장 투쟁을 벌여왔다. 반군과 정부군 간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1만4000명 이상이 숨지고 100만명 정도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