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31 11:20

황교안, 비례출마 접고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대선 직행 '양자택일'
이낙연 "대체로 그런 흐름에 놓여 가는 것…동지들과 싸우지 않아도 되지 않냐"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내년 4월 15일 총선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종로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수면위로 올라왔다. (사진출처= YTN방송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내년 4·15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이낙연 국무총리의 '종로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대두되는 양상이다.

지난 30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방안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이낙연 국무총리도 이날 JTBC 뉴스룸에 출연, 사실상 종로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본격 점화됐다.

황 대표의 측근은 황 대표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 이날 한 언론에 "황 대표가 내년 4·15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출마하는 안을 선택지에서 지웠다"며 "지역구 험지 출마와 불출마를 놓고 (그 사이에서) 숙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창당 작업 중인 '비례한국당' 등 비례대표 정당에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가 취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선택지에 대해 답을 내놓은 결과가 '험지출마' 내지는 '불출마'이고, 이에 더해, 황 대표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것이 사실상 '공공연한 비밀'이라면 황 대표의 운신의 폭은 '종로 빅매치'로 모아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불출마하고 바로 대권으로 가기위한 준비에 나서기에는 2년여의 세월은 너무 길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기에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다는 것도 포기한데다, 차기 대선을 위한 강력한 입지 마련을 위한 모멘텀을 더해줘야할 처지라면 이른바 '정치 1번지'로 표현되는 종로에서 여당의 핵심인사를 실력으로 제압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더 커지는 셈이다.

따라서,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힘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황교안 대표의 대항마로 꼽히는 이낙연 총리는 JTBC 뉴스룸에 출연, '내년 총선에서 종로에 출마하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그런 흐름에 놓여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반적으로, 비중있는 정치인의 공식 멘트가 이 정도 수위로 나왔다면, 이는 출마를 결심했다고 해석되는 발언이다.

이어진 '왜 종로여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총리는 "정세균 의원이 총리로 가게 되면 (종로가) 비게 되니까 당내에서 동지들과 싸우지 않아도 되지 않느냐"며 "당에서 중진 의원이 자리를 비운 자리는 전략공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싸우면 후배들과 싸워야 하는데 그런 건 피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종로 출마'를 전제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까지 생각해봤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종로 출마 결심'만 굳어진다면 '황교안-이낙연 빅매치'는 성사될 확률이 적잖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낙연 총리는 이 방송에서 자신이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해 "그런 조사가 너무 일찍 나왔다는 생각을 하고, 제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싶기도 하고 분에 넘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한, '(호남 출신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한 반론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이 총리는 "우리 사회가 많이 변했다는 걸 곧 실감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보다는 세대라든가 다른 갈등 구조가 좀 더 커지고 있는 것 아니겠나. 그런 변화가 우리 사회에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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