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19.12.31 13:42

기업은행장 '낙하산 인사 반대' 기자회견 개최
"2013년 관료출신 기업은행장 반대했던 민주당은 왜 침묵하나"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및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1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를 비난했다. (사진= 원성훈 기자)
추혜선(오른쪽 네 번째) 정의당 의원과 채이배(오른쪽 두 번째) 바른미래당 의원 및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1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정의당 추혜선 의원과 바른미래당 채이배 의원 및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31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새 기업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청와대를 비난했다.

추 의원은 이날 '여는 발언'에서 "지난 27일로 김도진 전 기업은행장의 임기가 끝났다"라며 "청와대가 신임 기업은행장으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을 내정했다가 기업은행 구성원들을 비롯한 금융노동자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의 반발에 한 발 물러섰는데, 이번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공공기관이 퇴직한 청와대 수석 재취업 자리냐"라며 "청와대 낙하산 기업은행장을 반대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노총, 금융노조 등 노동계 반발에도 청와대는 새로운 기업은행장으로 전 청와대 수석 임명을 강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수장 자리를 권력의 전리품 정도로 여기는 것인지 낙하산 인사로 혹여 관치금융을 꾀하는 것인지 우려스럽다"라며 "유력 후보 모두 금융 관련 전문성이 없다. 중소기업 전문은행에 대한 철학은 더더욱 없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배턴을 이어 받은 채이배 의원은 "2013년 민주당은 관료 출신 기업은행장을 반대했다. 관치는 독극물이라고 했다"라며 "왜 지금은 침묵하거나 동조하느냐"라고 따져 물었다.

더군다나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기업은행장에 낙하산은 없었다"라며 "최근 3연속 내부 행장을 통해 성장 일로를 걷는 기업은행에 낙하산을 고집하는 현 집권세력의 자기모순을 규탄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7년 현 정부의 금융행정혁신위는, 기업은행장 선임 시 투명성·정당성 확보를 위한 절차 개선을 권고했다. 그간의 불투명하고 부조리했던 시스템에 대한 자성이었다"라면서 "그러나 따르지 않았다. 오히려 구태로 역행하고 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한, "청와대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당장 낙하산 시도를 멈추라"라며 "만약 강행한다면, 기업은행 노조의 대대적 저항에 동참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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