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장진혁 기자
  • 입력 2020.01.01 18:41
(사진제공=여성가족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사진제공=여성가족부)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21세기의 첫 해에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새해에는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만큼 마음에 품은 국민 여러분의 소망이, 모든 가정마다 이루어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변화의 한 복판에 서 있습니다. 변화는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만,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엔 변화에 대한 저항도 당연히 일어납니다.

대한민국에는 다양한 흐름이 공존하고 있고, 갈등의 수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대가 어떻게 변화할지, 그 방향은 선명합니다. 다양성에 대한 존중과 평등에 대한 주장이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이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느 누구도 길을 잃지 않도록 국민 여러분께 등대와 같은 존재, 나침반과 같은 존재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를 분열 없이 발전하게 하는 이정표 같은 역할도 맡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이는 쉬운 길이 아닙니다. 경제적 성과는 양적으로 분명하게 보이지만 발전 과정에서 겪는 사회관계의 해체, 공동체의 파괴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성가족부는 공존의 가치, 공동체의 가치를 위해 물과 공기와 같이 존재하며 맡은 일을 묵묵히 그리고 성실히 해나가겠습니다. 사람을 중심에 두고 상호 다양성을 존중하며 공정한 사회를 지향하겠습니다. 

여성가족부는 공정한 사회를 위해, 국정철학인 ‘내 삶을 책임지는 국가’의 역할을 기쁘게 담당하며 포용과 안전,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정책을 적극 실현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여성가족부는 올 한 해 다음과 같이 일하겠습니다.

첫째, 국민 모두가 평등하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난해 정부는 8개 부처에 양성평등 전담부서를 신설, 성평등한 포용국가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작년에 첫 선을 보인 양성평등 전담부서가 올해부터는 맡은 역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게 운영하겠습니다.

더불어 2030 청년이 주도하는 성평등 문화혁신 활동을 지역으로 확산하고, 성평등 교육을 내실화하여 국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성평등을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경력단절 여성을 위해서 일하겠습니다. 여성들의 경력단절은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입니다. 여성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경력단절 예방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양질의 일자리 발굴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으나 안타깝게도 여성폭력 범죄의 유형과 양상은 날로 변화하고 증가하는 실정입니다.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관점에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지원체계를 세밀히 점검하여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습니다.

관계 부처와 함께 디지털 성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시스템을 굳건히 하고, 아동·청소년·여성 대상 성범죄에 대한 처벌이 강화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가해자가 두려워하고 피해자는 보호받음이 마땅한, 상식이 통하는 세상을 위해 여성가족부가 앞장서겠습니다.

둘째,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부푼 희망을 품고 당찬 포부를 펼칠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가 함께 하겠습니다. 청소년이 주인이 되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루터기를 만들어주는 정책을 펼치겠습니다. 청소년 수련시설의 환경과 활동 프로그램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게 개편하고 지역사회에서 청소년 활동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보호 책임을 지역사회까지 확대하여 지역별 ‘청소년안전망팀’을 설치하겠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이 소외되지 않도록 학습, 진로개발부터 건강관리까지 공공적 차원에서 통합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변화의 폭이 큰 시대인 만큼 새 시대의 주역인 청소년이 앞장서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세상 모든 가족이 함께 어울리는 포용사회를 구현하겠습니다. 오늘 날 가족의 모양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1인 가구의 비율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고, 한부모 가족, 다문화 가족, 조손 가족도 존재합니다. 전통적 가족의 모양만 인정되던 옛 사회는 이제 없습니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다양해지는 가족의 변화에 맞는 섬세한 정책을 만들고자 합니다. 특히 고정관념으로 인한 ‘다른’가족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해소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 평등이 일상이 되는 사회를 위해서는 다양한 가족을 ‘내 이웃’으로 보듬을 수 있어야합니다. 여성가족부는 국민들이 가족에 대한 유연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상호 소통 교육과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겠습니다.

가족의 유형과 수요를 고려한 맞춤형 가족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족센터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가족센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가족이 함께 어울려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과 생활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성가족부가 노력하겠습니다. 자녀 양육 부담을 서로 나누고 자녀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열린 돌봄공동체’를 지역사회 곳곳으로 확산하겠습니다. 돌봄 친화적인 지역 문화를 조성하고, 수요자 중심으로 찾아가는 아이돌봄서비스로 개편하겠습니다. 여성, 청소년, 가족이 고립되지 않도록 여성가족부는 다양한 요구를 반영하여 포용적인 공동체 사회로 나가는데 일조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구촌에서 제시하는 여성인권과 지속가능한 발전, 평화의 흐름을 공유하고 변화하는 한국사회의 지향점과 연대할 수 있는 정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2020년은 북경행동강령 채택 25주년과 유엔 안보리결의 1325호 채택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우리나라의 성평등 정책을 세계에 알리고, 일본군 ‘위안부’문제에 대한 국제 사회의 공감과 협력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제사회 평화를 위해 공조 체계를 강화하고, 성평등을 적극적으로 지향하는 국가들과 협업하여 일·생활 균형, 여성대표성 제고, 아동과 여성 안전 정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차별 없는 포용국가, 내 삶을 책임지는 나라. 이 국정철학을 위해서는 화합과 평등, 그리고 안전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 여성가족부가 해온 일이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입니다. 

여성가족부가 맡은 역할을 잘 해나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의 공감과 이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더디 가더라도 함께 가기 위해 국민 한 분 한 분을 섬기고 보살피는 여성가족부가 되겠습니다. 

새해에도 국민 모두가 조화롭게 발전하고, 행복한 혁신적 포용국가 실현을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디겠습니다. 여성가족부의 걸음을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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