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02 12:19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의석수 극대화'하기 위한 방책
창당작업 순조롭다면 '1월내 창당' 가능성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강당에서 황교안 당 대표(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단 등이 모여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자유한국당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 강당에서 황교안 당 대표(앞줄 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상임고문단 등이 모여 신년인사회를 가졌다. (사진출처= 자유한국당 홈페이지 캡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자유한국당이 2일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비한 위성정당인 '(가칭) 비례자유한국당' 창당 작업에 착수했다. 이는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한국당 측에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면 지역구에 대비해서는 '한국당'에게 대응 역할을 맡기고, 비례대표의원을 좀더 많이 배출하기 위해서는 '(가칭) 비례자유한국당'을 창당해 대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정당득표율에 따라 배분한 의석수보다 지역구 당선자의 수가 적어야 비례대표 의석을 가져갈 수 있게 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하에서 한국당이 의석수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책이다.

실제로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2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오늘 오전 중에 이른바 '비례한국당 창당준비위원회 결성 신고서'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시킬 예정"이라며 "다만, 비례정당의 당명은 나중에 바뀔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또한, 한국당은 지난달 31일에 창준위 발기인 동의서에 서명한 당직자들에게 창당을 위한 회비 10만원을 모금하기도 했다.

비례자유한국당이 출범하면 4·15 총선에서 한국당은 지역구에만, 비례자유한국당은 비례대표에만 후보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당은 지지자들로부터의 식별을 쉽게하기 위해 '(가칭) 비례자유한국당'으로 한국당 소속 의원 30여명이 옮겨가 원내 3당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되면 한국당은 지역구 투표용지에서 기호 2번을, (가칭)비례한국당은 비례대표 투표(정당투표)에서도 2번이 될 확률이 크다.

(가칭)비례자유한국당이 실제로 창당된다면 총 비례의석 47석 중에서 30석 내외를 차지하게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국당은 이렇게 투톱체제로 총선을 치른 후 한국당과 (가칭)비례자유한국당을 곧바로 통합해 원내 1당으로 도약하겠다는 복안이다. 

한편, (가칭)비례자유한국당 창당작업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올해 1월 안에 창당작업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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