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전현건 기자
  • 입력 2020.01.02 16:34

서울시교육청 2020년 주요업무계획 발표…'돌봄' 서비스 확대·운영
기후위기 대응 생태전환교육 실시…'중 1' 자유학년제 전면 도입

(사진=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사진=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페이스북)

[뉴스웍스=전현건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미래 산업수요에 대응해 2020년을 '인공지능(AI) 교육 원년'으로 정하고 학교 현장에 AI를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기후 위기에 대응해 학생들이 지속 가능한 생활양식을 갖추도록 생태전환교육과 수요자 맞춤형 돌봄서비스도 확대·운영한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2일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교육청 주요 업무계획을 밝혔다.

주요 업무계획에는 ▲미래를 준비하는 혁신교육 ▲모두의 가능성을 여는 책임교육 ▲평화와 공존의 민주시민교육 ▲안전하고 쾌적한 교육환경 ▲참여와 소통의 교육자치 등 5개 정책 방향에 맞춘 15개 실천과제, 50개 세부실천과제, 176개 주요업무 체계로 구성됐다.

먼저 교육청은 인공지능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교육부와 함께 특성화고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련 학교를 5년간 10개 학교를 전환 개교할 예정이다.

이어 매년 교원 80명을 대상으로 전문 심화연수를 실시하고 대학원에서 AI 교육 석사학위를 받은 전문교사도 800~1000명을 양성한다. 전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1명 이상씩 AI 전문교사를 배치한다는 것이 교육청 계획이다.

AI가 생활 곳곳에서 활용되는 상황에 맞춰 교육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AI 교육도 강화한다.

구체적으로 교육청은 올해 초등학교 6곳에 AI를 활용한 영어 말하기 연습 시스템을 도입한다.

작년부터 진행해온 'AI 교과서' 개발은 조만간 완료한다. AI를 주제로 한 교과서가 만들어지기는 전국에서 처음이다. 교과서가 나오면서 하반기부터는 고등학교 선택교과로 'AI 수업'이 개설될 예정이다.

정규교육과정과 연계해 AI 교육을 하는 'AI-사물인터넷(IoT) 시범학교'도 초·중·고등학교 각 1곳씩 총 3곳 운영한다. 

교육청은 올해 초중고 60곳에서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실시한다. 생태전환교육은 학생들이 자연과 공존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생활양식'을 갖추게 하는 교육이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가르친다는 점에서 자연을 관찰 또는 보호 대상으로만 여기는 기존 생태교육과 구분된다.

소규모 학생 참여형 생태전환교육을 전체 중학교에서 학교당 5개 학급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다. 또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생태전환교육을 초·중·고 60개 학교에서 실시하고 생태전환교육을 위한 동영상과 교구를 개발해 보급한다. 교육청은 올해 5개년 생태전환교육 종합계획도 내놓을 계획이다.

교육청은 2020년 '돌봄'에 대한 책임도 강화한다. 공립유치원의 오후에듀케어를 53개 원에서 205개 원으로 확대해 방과후 과정을 운영한다. 초등돌봄 중점 운영 대상도 1~3학년에서 1~4학년으로 확대해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원하는 모든 학생에게 제공한다. 초등학교인 '꿈을 담은 돌봄교실'을 80실 증설해 총 1820실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연계한 온종일 돌봄체계도 구축한다.

교육청은 작년 9월 발표한 '기초학력 보장방안'에 따라 초등 2학년 유레카 프로젝트와 연계해 '초2 기초학력보장 집중학년제'를 운영한다. 아울러 초3, 중1 시점에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 학교에서 책임지고 지도하는 '기초(기본)학력 책임지도제'를 확대할 방침이다.

진단 방법은 객관식 시험 형태의 '표준화된 도구'를 강제하겠다는 원안과 달리 진보 성향 교육단체 비판을 수용해 교사의 관찰과 상담으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찾아내는 것도 인정하기로 했다. 또한 학습부진 요인별로 맞춤형 지원을 위해 ▲다중지원팀 운영 ▲현장밀착지원 위한 지역학습도움센터 신설 ▲난독·경계선지능전담팀 운영 등도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중학교 1학년 때 1년간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 시험을 보지 않고 진로 탐색 활동을 연간 221시간 이상 운영하는 자유학년제를 전면 실시한다. 이 기간에는 총괄식 지필시험을 실시하고 않고 교과성취도도 산출하지 않는다. 

교육청은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도입을 위해 같은 지역에 있는 고교 3∼5곳을 묶어 하나의 종합대학처럼 운영하는 '고교 공유캠퍼스'도 올해 도입한다.

강의가 없는 시간을 활용해 토의·정보검색·협업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인 '꿈담학습카페'는 지난해까지 구축된 122교에 이어, 40개 고등학교에 추가 구축하기 위해 한 학교에 32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중학교의 일반중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국제중 2곳은 올해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를 받는다.

그는 "교육부에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며 "국제중이 있는 경기, 경남, 부산의 교육청과 협의해 합의된 정책을 내놓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지역주민이 반발하는 '금천·구로·영등포구 이중언어교육 강화방침'에 대해 "중국계 학생이 중국어를 잊지 않으면서 한국어를 습득하도록 돕는 이중언어교육을 그간에도 진행해왔다"면서 "한국 학생도 중국어를 익힐 수 있게 이중언어교육을 강화하는 학교를 지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권이 만 18세로 하향한 것에 대해 "선거권 만 18세 하향은 새로운 법 체계다. 고3 일부에게 이미 투표권이 주어진 상황에서는 오히려 올바른 참정권 교육이 시급하게 요구된다"며 "교육부 차원의 가이드라인 마련과 별개로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울선거관리위원회와 합의 하에 관련 교육에 대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조 교육감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정책으로 공교육에 대한 믿음을 회복하겠다"면서 "지난 10년간 추진해온 '혁신교육'을 성찰해 '혁신교육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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