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원성훈 기자
  • 입력 2020.01.03 13:49

이해찬 "文 정부 성공 위해 내린 결단, 깊이 받아들이고 존경"
한국당 "민생파탄 주범인 무능한 장관들이 장관 더한다고 박수칠 국민 없을 것"

3일 국회 본청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 출신 현직 장관 불출마 선언' 자리에 선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해찬 당대표, 박영선 중기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표정이 미묘하다. (사진= 원성훈 기자)
3일 국회 본청 더불어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 출신 현직 장관 불출마 선언' 자리에 선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해찬 당대표, 박영선 중기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의 표정이 미묘하다. (사진= 원성훈 기자)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진영·박영선·김현미·유은혜 장관이 3일 국회에서 오는 4월 15일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밝힌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과 한국당이 또다시 첨예하게 맞섰다.

여당인 민주당은 이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한 결단'으로 평가한 반면, 제1야당인 한국당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라고 질타했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당 출신 현직 장관 불출마 선언'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당 입장에서 선거승리가 유력한 분들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때문에 매우 아쉽다"며 "선거에서 한 석 한 석이 다 소중한데, 네 분이 그만두시니 그 자리를 또 어느 분으로 대신해야 될까 걱정도 많이 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네 분이 문재인 정부 성공을 위해 자리를 내려놓으시는 결단을 깊이 받아들이고 존경한다"며 "참 어려운 결단을 하셨는데,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서운하다. 앞으로도 국무위원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주실 것을 당부 드리고, 문재인 정부가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주시기를 기대하겠다"고 격려했다.

반면에 한국당의 김성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4인 장관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혹평을 내놨다. 그는 "총선을 위해 사표를 던진 청와대출신 인사들이 100명이 넘는 마당에, 임기 내내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장관 4인방의 총선불출마는 새로울 것도 없다"며 "지자체의 총선개입을 수수방관하는 장관, 아이들에게 왜곡된 역사를 가르치는 장관, 서민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는 장관, 기업을 옥죄는 장관이 바로 그들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비록 개개인의 실명을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진영·유은혜·김현미·박영선 장관을 차례로 저격한 것으로 읽혀지는 발언이다.

계속해서 김 대변인은 "그렇기에, 오늘의 불출마 선언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필연적인 결과고, 국민들의 퇴장선고에 대한 응답일 뿐"이라며 "애당초 장관직을 총선출마용 경력 쌓기 정도로 생각하고, 산적한 현안을 외면한 채 총선출마를 고민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마음이 콩밭에 가있으니 설익은 정책들만 남발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의 떠안았다"며 "엄연한 정부각료에 대해, 여당이 발 벗고 나서 대단한 결정인양 포장하고 있지만 쇼일 뿐"이라고 힐난했다.

아울러 "총선에 나온다고 기뻐할 국민도 없지만, 민생파탄 주범인 무능한 장관들이 장관직 더 한다고 박수칠 국민도 없을 것"이라며 "4인방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문(文)정부 성공이 아닌 국민들의 삶을 위해 헌신해 달라. 자신 없다면 이참에 총선불출마와 함께 장관사퇴도 선언하시라"고 쏘아 붙였다.

또한 "그 편이 국민들께 조금의 진정성이라도 보여주는 방법일 것이다. 아니 그것이 진정 국민들의 삶을 위한 길일지도 모른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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