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0.01.04 06:40

수원 하늘채더퍼스트 무순위 청약 최고 '5087대 1' 경쟁률 기록

수원 하늘채더퍼스트 투시도. (사진=코오롱글로벌)
수원 하늘채더퍼스트 투시도. (사진=코오롱글로벌)

[뉴스웍스=남빛하늘 기자] 지난해 정부가 초고강도 부동산 규제를 쏟아낸 가운데, 규제를 비켜간 경기도 수원·안산·안양 등 수도권 남부 지역이 '풍선효과'를 누리고 있는 양상이다. 이들 지역 청약 경쟁률도 들썩인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코오롱글로벌이 수원 권선구에 분양한 수원 하늘채더퍼스트 1단지 청약 경쟁률은 평균 88.16대 1, 2단지 경쟁률은 평균 42.8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당첨자를 발표한 무순위 청약에는 14가구 모집에 7만1222명이 몰려 50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아무리 '줍줍(줍는다는 뜻의 신조어)'이라고 불리는 무순위청약이라지만, 수원 지역에 7만 여 명이 몰린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무순위청약이란 1·2순위 청약 이후 부적격 처리된 청약자 물량을 대상으로 청약가점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당첨자를 뽑는 것이다. 

또한 수원 팔달구 팔달6구역을 재개발하는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2019년 12·16 부동산대책 발표 후인 12월 19일 1순위 청약을 접수했다. 접수 결과 95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7만4519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8.36대 1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했다.

안산 청약시장도 비슷한 분위기다. 최근 분양한 e편한세상 초지역 센트럴포레는 248가구 모집에 4873명이 접수하며 평균 19.6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존 안산 지역 최고 경쟁률인 그랑시티자이(2017년 6월)의 9.43대 1을 2배 이상 넘은 수준이다.

안양 역시 뜨겁다. GS건설이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아르테자이는 343가구 모집에 1만1113개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3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분양한 두산건설의 안양 예술공원 두산위브는 45.44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지역 최고 경쟁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수원·안산·안양 등은 그동안 청약시장에서 인기가 높았던 지역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이 수요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와 청약 열기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비규제지역은 전매제한이 6개월이고 수도권 거주자라면 누구나 1순위 청약을 할 수 있다. 특히 유주택자나 세대주가 아닌 사람도 청약이 가능하다.

한 부동산시장 전문가는 "이들 지역에 청약 통장이 몰리고 있는 것은 정부의 초고강도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봐야 한다"며 "서울 지역 집값을 누르자 비규제지역으로 수요자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남부 지역이 청약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도 6개월로 짧아 환금성이 좋기 때문에 투자 수요도 움직이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값은 2주 연속 상승폭이 축소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단지 또는 지역 상황(가격수준·연식·상승률·개발호재 등)에 따른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12·16 대책 등 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고가 아파트 위주로 관망세가 짙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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